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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과식 콜드브루에서 물의 분산이 중요한 이유|채널링과 균일 추출 원리 투과식 콜드브루를 추출하다 보면 이상한 현상을 경험할 때가 있습니다. 원두량과 분쇄도, 물의 양, 추출시간까지 똑같이 맞췄는데도 어떤 날은 맛이 깨끗하고 단맛이 잘 나오고, 어떤 날은 묽으면서도 끝맛이 거칠게 느껴집니다. 이런 차이를 단순히 추출시간이나 분쇄도 문제로만 보면 원인을 찾기 어렵습니다. 투과식 콜드브루에서는 물이 얼마나 천천히 내려가는가만큼이나 커피층 전체에 물이 어떻게 분산되는지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투과식 추출을 이해하려면 커피층을 하나의 덩어리가 아니라 수많은 입자와 공극으로 이루어진 다공성 커피층(packed coffee bed)으로 볼 필요가 있습니다. 물은 이 층을 통과하면서 용해성 성분을 받아 이동합니다. ✔ 핵심 포인트투과식 콜드브루의 물 분산은 단순히 커피 표면을 골고루 적.. 2026. 8. 30.
로스팅 직후 원두로 콜드브루를 만들어도 될까? 디개싱과 추출의 관계 로스팅을 끝낸 지 몇 시간밖에 지나지 않은 원두가 있습니다. 향을 맡으면 굉장히 강하고 신선하게 느껴집니다. 그렇다면 이 원두를 바로 갈아서 콜드브루를 만들면 가장 향이 좋은 커피가 나올까요? 생각보다 답은 단순하지 않습니다. 로스팅 직후의 원두에서는 이산화탄소(CO₂)가 계속 빠져나오는 디개싱(degassing)이 진행되기 때문입니다. 핸드드립이나 에스프레소에서는 이 현상이 비교적 잘 알려져 있지만, 콜드브루에서는 이야기가 조금 달라집니다. 낮은 온도에서 몇 시간 이상 추출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CO₂와 물, 분쇄도, 추출 시간의 관계를 함께 봐야 합니다. ✔ 먼저 결론부터로스팅 직후 원두로도 콜드브루를 만들 수 있습니다. 다만 '사용할 수 있다'와 '가장 안정적인 맛이 나온다'는 같은 의미가 아닙니다... 2026. 8. 30.
콜드브루가 텁텁한 이유는? 깔끔한 맛을 만드는 5가지 차이 같은 콜드브루인데 어떤 것은 차갑게 마셔도 향이 또렷하고 뒷맛이 깨끗한 반면, 어떤 것은 혀와 입천장에 무거운 느낌이 남고 쓴맛과 떫은맛이 오래 이어집니다. 흔히 이런 차이를 두고 “추출을 오래 하면 텁텁해진다”라고 설명하지만 실제 원인은 그보다 복잡합니다. 깔끔한 콜드브루와 텁텁한 콜드브루의 차이는 단순히 추출시간 하나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어떤 원두를 사용했는지, 얼마나 볶았는지, 원두를 어느 정도 크기로 갈았는지, 물의 온도와 접촉시간은 어땠는지, 그리고 마지막에 미세한 입자를 얼마나 걸러냈는지가 함께 영향을 줍니다. 핵심부터 말하면깔끔한 콜드브루는 단순히 '적게 추출한 커피'가 아닙니다. 원하는 향과 농도는 확보하면서 쓴맛·떫은 감각·무거운 잔류감이 지나치게 커지지 않도록 원두와 추출 조건, 여.. 2026. 8. 30.
파푸아뉴기니 블루마운틴 커피 품종, 자메이카 오리지널과 무엇이 다를까? 파푸아뉴기니 커피를 찾아보다 보면 의외의 이름을 만나게 됩니다. 바로 ‘블루마운틴(Blue Mountain)’입니다. 블루마운틴이라고 하면 대부분 자메이카의 고급 커피를 먼저 떠올리기 때문에 “파푸아뉴기니 블루마운틴도 자메이카와 같은 품종일까?”라는 의문이 생깁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둘은 전혀 관계없는 커피가 아닙니다. 오히려 파푸아뉴기니의 블루마운틴은 자메이카에서 건너온 아라비카 티피카(Typica) 계통과 역사적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다만 오늘날 파푸아뉴기니에서 생산되는 블루마운틴 계통 커피와 ‘Jamaica Blue Mountain’이라는 이름으로 인증받는 커피를 동일한 상품으로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핵심부터 정리하면파푸아뉴기니의 Blue Mountain C는 아라비카 티피카 계통이며 자메이카.. 2026. 8. 29.
에스프레소 분쇄도가 추출에 미치는 영향|가는 분쇄와 굵은 분쇄의 차이 에스프레소를 내렸는데 어떤 날은 20초 만에 물처럼 빠지고, 어떤 날은 40초가 지나도 몇 방울씩 떨어지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같은 원두와 같은 머신을 사용했는데도 이런 차이가 발생하는 대표적인 이유가 바로 분쇄도(Grind Size)입니다. 에스프레소에서 분쇄도는 단순히 원두 입자의 크기를 의미하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물이 커피층을 통과하는 속도, 물과 커피가 접촉하는 정도, 추출되는 성분의 양에 영향을 주며 결과적으로 맛과 향까지 바꿀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에스프레소는 무조건 곱게 갈수록 맛있어질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너무 가늘게 갈면 오히려 물의 흐름이 지나치게 제한되거나 커피층 내부의 물길이 불균일해질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분쇄도가 커피 추출에 미치는 영향과 에스프레소 분쇄도를.. 2026. 8. 29.
에스프레소 탬핑은 얼마나 세게 해야 할까? 탬핑 압력과 올바른 방법 에스프레소를 처음 배우면 거의 빠지지 않고 듣는 말이 있습니다. “탬핑은 약 15~20kg 정도의 힘으로 눌러야 합니다.” 그래서 바리스타 교육에서는 체중계 위에 탬퍼를 올려놓고 직접 눌러보면서 탬핑 압력을 연습하는 경우도 있습니다.하지만 실제 에스프레소 추출에서는 정확히 몇 kg의 힘으로 누르는가보다 더 중요한 요소가 있습니다. 바로 분쇄된 커피를 충분히 압축하면서도 수평하고 균일한 커피 퍽(Puck)을 만드는 것입니다. 핵심부터 정리하면탬핑은 무조건 강하게 누르는 작업이 아닙니다.커피층이 충분히 압축되었다면 더 강한 힘을 가할 필요가 없습니다.탬핑 압력보다 수평, 균일한 분배, 반복성이 더 중요합니다. 탬핑(Tamping)이란 무엇일까? 탬핑은 포터필터 바스켓에 담긴 분쇄 커피를 탬퍼로 눌러 일정한 .. 2026. 8. 29.
콜롬비아 우일라 핑크 버번 내추럴|식을수록 향이 살아났던 핸드드립 한 잔 저녁에 로스터리 카페에서 핸드드립 커피 한 잔을 마셨다. 콜롬비아 우일라에서 생산된 핑크 버번 내추럴. 처음 잔을 받았을 때부터 화사한 향이 인상적이었지만, 이 커피가 정말 놀라웠던 순간은 온도가 조금씩 내려가기 시작하면서부터였다. 한 모금 마시고 이야기를 나누다가 다시 잔을 들었는데 처음과는 또 다른 향이 올라왔다. 커피가 식으면 향이 약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숨어 있던 향들이 하나씩 풀려 나오는 듯했다. 식으면 식을수록 더 인상적이었던 향 처음에는 밝고 화사한 과일 향이 먼저 느껴졌다. 과일을 떠올리게 하는 산미와 단맛이 꽤 선명했고, 내추럴 커피 특유의 풍성함도 있었다. 그런데 온도가 내려갈수록 향의 폭이 더 넓어졌다. 화려한 과일 향이라고만 표현하기에는 뭔가 부족했다. 입안에만 머무르는 느낌.. 2026. 8. 28.
콜드브루 추출 방식 비교, 10년 넘게 연구하고 저온 투과식을 선택한 이유 십여 년 전 처음 콜드브루 커피를 마셨을 때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당시에는 지금처럼 대부분의 카페에서 콜드브루를 쉽게 만날 수 있는 시기가 아니었습니다.처음 마셔본 콜드브루는 평소 알고 있던 에스프레소나 핸드드립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차갑게 마시는데도 커피의 향이 부드럽게 이어졌고, 강한 쓴맛보다는 편안한 질감과 은은한 단맛이 오래 남았습니다.그때 한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콜드브루를 더 안정적으로, 그리고 반복해서 맛있게 추출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그 질문을 계기로 콜드브루 추출 연구와 장비 개발에 뛰어들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맛있는 레시피를 찾는 것이 목표였지만, 연구를 계속할수록 콜드브루는 생각보다 훨씬 많은 변수가 작용하는 추출 방식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2026. 8. 27.
에스프레소 머신의 압력 9bar가 기준이 된 이유 카페에서 에스프레소 머신을 볼 때마다 압력 게이지에 적힌 9 bar라는 숫자가 눈에 들어옵니다. 대부분의 머신 제조사가 이 수치를 기본값으로 잡고, 바리스타 교육 과정에서도 "9 bar가 표준"이라는 말을 당연하게 배우죠. 그런데 이 숫자가 어디서 왔는지, 왜 하필 8도 10도 아닌 9인지 궁금해하신 적 있으신가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9bar는 처음부터 정밀한 계산으로 나온 값이 아니라, 1940년대 기계 공학의 한계 속에서 우연히 자리 잡은 뒤 이후 과학적으로 검증된 결과물입니다. 오늘은 이 흥미로운 과정을 하나씩짚어보겠습니다. 스프링 피스톤이 만든 우연한 표준 에스프레소의 초기 형태는 1900년대 초 증기압 방식이었습니다. 압력이 1~2 bar 수준에 불과해서 물 온도가 지나치게 높았고, 추출된 .. 2026. 8. 27.
생두 밀도(Density) 측정 방법과 밀도에 따른 열량 공급 전략 로스팅을 오래 하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겪는 상황이 있습니다. 어제와 똑같이 세팅한 프로파일인데, 오늘 생두는 왠지 반응이 이상합니다. 옐로까지는 비슷하게 가는데 그 이후로 온도가 뭉그러지듯 답답하게 올라가거나, 반대로 초반부터 지나치게 빠르게 튀어 오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화력을 잘못 잡았나", "댐퍼 조작이 늦었나" 하고 제 조작 실수만 의심했습니다. 그런데 원인을 파고들다 보니, 진짜 변수는 화력 타이밍이 아니라 생두 자체의 밀도였던 경우가 많았습니다. 생두 밀도, 정확히 뭘 말하는 걸까 흔히 "이 생두는 밀도가 높다"는 말을 듣지만, 사실 로스팅 현장에서 쓰는 밀도는 원두 한 알 한 알의 순수한 밀도가 아닙니다. 용기에 생두를 부었을 때 생두들 사이 빈 공간까지 포함해서 무게를 .. 2026. 8. 27.
콜드브루 1시간 만에? 진공 추출 실험하고 실패한 이유 콜드브루를 7시간, 24시간씩 추출하지 않고 훨씬 짧은 시간에 만들 수는 없을까요?콜드브루 기계를 개발하고 여러 추출 방식을 실험하면서 오래전부터 품고 있던 궁금증이었습니다. 그래서 직접 시도해 본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진공을 이용한 콜드브루 추출'이었습니다. 결과부터 말씀드리면 속도는 확실히 빨랐지만 결국 상품화까지 이어지지는 못했습니다. 오늘은 그 실험 과정과 실패한 이유를 있는 그대로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 진공 콜드브루 실험 조건 항목조건커피 : 물 비율100g : 700g (1:7)분쇄도곱게물 온도10℃진공 사이클약 10초 유지 → 해제, 10회 반복추가 침지사이클 종료 후 약 1시간 유지최종 TDS4.5% (희석용 원액 기준)최종 여과거름망 사용 여기서 TDS 4.5%는 바로 마시는 .. 2026. 8. 27.
커피 생두 가공 방식 총정리: 워시드, 내추럴, 허니 프로세싱의 모든 것 같은 나무에서, 같은 날 딴 커피 체리라도 가공 방식이 다르면 완전히 다른 맛으로 태어납니다. 이 부분을 처음 배울 때 가장 신기했습니다. "원두는 원두지, 뭐가 그렇게 다를까" 싶었는데, 막상 워시드로 가공한 원두와 내추럴로 가공한 원두를 나란히 놓고 컵핑해보니 산미와 단맛, 바디감까지 정말 다른 커피처럼 느껴지더군요. 오늘은 제가 로스터리를 운영하며 매일 다루는 세 가지 가공 방식, 워시드·내추럴·허니 프로세싱을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 가공 방식이 커피 맛을 바꾸는 이유 커피 체리는 겉껍질(과육) 안에 파치먼트라는 얇은 막이 있고, 그 안에 우리가 아는 생두가 들어 있습니다. 가공이란 결국 이 체리에서 생두를 어떻게, 얼마나 과육과 함께 건조·발효시키느냐의 차이입니다. 과육을.. 2026. 8.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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