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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어스컵 챔피언의 핸드드립 대용량 추출 레시피 (커피베드, 미분제어, 균일추출) 커피를 많이 내릴수록 더 맛있어질 것 같다고 생각하신 적 있으신가요? 직접 겪어보니 정반대였습니다. 원두 양이 늘어날수록 추출은 오히려 더 불안정해지고, 잔마다 맛이 달라지는 상황이 생겼습니다. 수년간 커피 장비를 직접 설계하고 교육 현장에서 수많은 수강생을 가르치면서 가장 자주 받은 질문이 바로 이 대용량 추출 문제였습니다. 커피베드 높이와 미분제어, 왜 양이 늘면 맛이 흔들리나 핸드드립에서 원두 양을 두 배, 세 배로 늘렸을 때 가장 먼저 무너지는 것은 추출의 균일성입니다. 원두 50g을 V60 03 사이즈 드리퍼에 담으면 커피베드(coffee bed)의 높이가 상당히 높아집니다. 여기서 커피베드란 필터 안에 쌓인 분쇄 커피 층 전체를 가리키는 말로, 이 층의 높이가 높을수록 물이 통과하는 저항이 커.. 2026. 6. 10.
World Brewers Cup 우승자의 하리오 스위치 레시피 (악마의 레시피, 추출 원리, 침출식) 하리오 스위치를 사두고 막연하게 써왔던 분들이라면 이 글이 반가울 겁니다. 저도 한동안 스위치를 그냥 뜸 들일 때 잠그는 도구 정도로만 쓰고 있었는데, 추출 원리를 거꾸로 뒤집은 방법을 알게 된 뒤로는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같은 원두, 같은 장비인데 맛이 이렇게 달라질 수 있다는 게 솔직히 놀라웠습니다. 기존 방식과 완전히 반대였던 추출 원리 일반적으로 하리오 스위치를 사용하면 초반에 스위치를 닫아 침출(Immersion) 방식으로 뜸을 들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침출식이란 커피 가루를 물에 담가두어 성분을 우려내는 방식으로, 프렌치프레스나 에어로프레스와 원리가 같습니다. 물이 아래로 흘러내리지 않고 가루와 접촉하는 시간이 길어지는 게 핵심입니다. 그런데 제가 직접 써보니 이 방식이 항상 좋은 결과를 주지.. 2026. 6. 10.
월드 브루어스컵 챔피언의 브루잉 레시피 (추출 원리, 분쇄도, 열원 제어) 집에서 드립 커피를 내릴 때마다 매번 맛이 달라져서 답답했던 적 있으신가요. 저도 커피 장비를 직접 설계하면서도 정작 집에서 내리는 핸드드립 한 잔은 들쭉날쭉했습니다. 그 갈증을 풀어준 것이 2016 월드 브루어스컵 챔피언 테츠 카스야(Tetsu Kasuya)의 4:6 브루잉 메서드였습니다. 누구나 일정한 맛을 내지 못하는 이유, 추출 원리에 있습니다 핸드드립이 어렵게 느껴지는 가장 큰 이유는 변수가 너무 많다는 데 있습니다. 물 온도, 붓는 속도, 뜸 들이는 시간, 분쇄도(Grind Size)까지 하나라도 어긋나면 맛이 확 달라집니다. 여기서 분쇄도란 원두를 얼마나 굵게 혹은 가늘게 가느냐를 말하는 것으로, 입자 크기에 따라 물이 원두를 통과하는 속도와 성분 용출량이 결정되는 핵심 변수입니다. 4:6.. 2026. 6. 9.
엘살바도르 커피 (화산토양, 파카마라, 균형미) 커피를 오래 다루다 보면 한 번쯤 이런 고민을 하게 됩니다. "왜 이 커피는 마실 때마다 편안한데, 설명하기가 어려울까?" 저도 처음엔 엘살바도르 커피 앞에서 그랬습니다. 화려하진 않은데 자꾸 손이 가는 커피. 20년 넘게 커피를 다뤄온 제가 오늘 그 이유를 풀어보려 합니다. 화산토양이 만드는 맛의 기반 솔직히 말하면, 처음 엘살바도르 커피를 접했을 때는 큰 인상을 받지 못했습니다. 에티오피아 예가체프처럼 꽃향기가 확 올라오는 것도 아니고, 케냐 AA처럼 날카로운 산미가 있는 것도 아니었거든요. 그런데 로스팅을 거듭하면서 이 커피의 맛이 어디서 오는지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엘살바도르는 국토 전반에 화산 지형이 펼쳐져 있습니다. 이 땅에서 자란 커피나무는 화산재가 풍부한 토양에서 영양을 흡수합니다... 2026. 6. 8.
코스타리카 커피 (타라주, 허니 프로세스, 로스팅) 코스타리카는 생산량으로 커피 강국과 경쟁하는 나라가 아닙니다. 그 대신 스페셜티 커피 시장에서 꾸준히 프리미엄 가격을 유지하는 몇 안 되는 산지 중 하나입니다. 처음 타라주(Tarrazú) 생두를 손에 쥐었을 때, 묵직한 밀도가 느껴졌습니다. 그 느낌이 컵 안에서도 그대로 이어질 줄은 그때 예상하지 못했습니다.타라주에서 처음 느낀 것, 단맛이었습니다생두 로스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나서 여러 산지를 거쳤지만, 코스타리카 타라주를 처음 로스팅했던 날은 지금도 기억에 남습니다. 컵 테스트를 하는 순간, 오렌지 계열의 산미가 은은하게 올라오더니 뒤이어 브라운슈가 같은 달콤함이 길게 이어졌습니다. 에티오피아처럼 화려하게 꽃향기가 터지거나, 케냐처럼 강렬한 산미가 치고 나오는 스타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 2026. 6. 7.
에콰도르 커피 (산지 특징, 시드라 품종, 갈라파고스) 에콰도르 커피가 국제 경매에서 kg당 수백 달러를 넘기는 사례가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처음 이 소식을 접했을 때 솔직히 반신반의했습니다. 브라질이나 콜롬비아 옆에 붙어 있는 나라인데, 왜 이제야 주목받는 걸까 싶었거든요. 직접 로스팅해 보고 나서야 그 이유를 제대로 이해했습니다. 에콰도르 산지 특징: 다양한 미세기후가 만드는 힘에콰도르는 남미 북서부에 위치한 작은 나라지만, 국토 안에 놀라울 만큼 다양한 기후대가 공존합니다. 태평양 연안의 해안 지역, 안데스 산맥의 고지대, 아마존 유역, 그리고 갈라파고스 제도까지 네 가지 전혀 다른 환경이 한 나라 안에 들어 있습니다. 여기서 핵심 개념이 미세기후(Microclimate)입니다. 미세기후란 좁은 지역 단위에서 주변과 뚜렷하게 다른 기후 조건이 형성되는.. 2026.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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