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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리오 V60 드리퍼 (소재 선택, 추출 방법, 커피 철학) 핸드드립 커피를 시작하려고 드리퍼를 고르다 보면 선택지가 너무 많아 결국 아무것도 못 고르고 검색창만 닫는 경험, 저도 해봤습니다. 그 많은 드리퍼 중에서 하리오 V60이 전 세계 바리스타들 사이에서 여전히 기준이 되는 이유가 뭔지, 직접 써보고 배우며 느낀 것들을 솔직하게 풀어봤습니다. 소재마다 커피 맛이 달라진다, 하리오 V60 종류 선택 입문자에게는 플라스틱 소재가 가장 낫다고 보는 시각이 많은데, 저도 그 의견에 동의하는 편입니다. 가격은 5,000원에서 12,000원 사이로 부담이 없고, 무게도 가볍고, 깨질 걱정도 없습니다. 처음엔 비싼 도구가 더 좋은 커피를 만들어줄 거라 기대하는 분들도 있는데, 실제로 써보니 소재보다는 물줄기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조절하느냐가 훨씬 큰 변수였습니다. 도자기 .. 2026. 5. 21.
고지대 저지대 커피 비교 (생두밀도, 로스팅반응, 추출방식) 솔직히 커피를 배우기 시작했을 때 고지대 커피가 왜 좋다는 건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해발 몇 미터, SHB 등급, 산미가 좋다는 말은 알고 있었지만 그게 실제로 어떤 의미인지는 몸으로 느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 감각이 생긴 건 수년간 직접 로스팅 데이터를 쌓고, 콜드브루 추출을 반복하면서부터였습니다. 생두 밀도가 달라지면 로스팅 반응이 완전히 바뀐다 처음 에티오피아 고지대 워시드 생두를 손에 쥐었을 때, 묵직한 무게감이 먼저 느껴졌습니다. 이게 바로 생두 밀도의 차이입니다. 고지대는 기온이 낮고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크기 때문에 커피 체리가 천천히 숙성됩니다. 그 과정에서 세포 조직이 촘촘하게 형성되어 생두가 단단해집니다. 이런 생두를 업계에서는 SHB(Strictly Hard Bean)로 분류.. 2026. 5. 20.
스페셜티의 위기? 에티오피아 워시드 커피의 생산량 감소 원인과 향후 희소가치 에티오피아 워시드(Washed) 커피 생산량이 눈에 띄게 줄고 있습니다. 제가 직접 생두를 받아 로스팅하면서 체감하는 변화는 단순한 수치 이상입니다. 같은 지역 이름을 달고 오는데 컵 퀄리티 편차가 커졌고, 무엇보다 워시드 물량 자체가 예전만 못합니다. 이게 왜 벌어지고 있는지, 일반적으로 알려진 설명과 실제 현장 경험을 함께 비교해 보겠습니다. 워시드 생산이 줄어드는 근본적인 이유 일반적으로 에티오피아 커피 생산 감소를 이야기할 때 "기후 변화" 한 마디로 정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지만, 제 경험상 이건 훨씬 복잡한 구조의 문제입니다. 워시드 가공의 핵심은 클린컵(Clean Cup)에 있습니다. 클린컵이란 잡미나 발효취 없이 생두 본연의 향미가 투명하게 드러나는 상태를 말합니다. .. 2026. 5. 20.
파나마 게이샤 커피 특징, 신의 커피라 불리는 배경과 향미 분석 및 콜드브루 활용법 2025년 파나마 Best of Panama 경매에서 게이샤 커피 1kg이 약 3만 달러, 한화로 4천만 원 수준에 낙찰되었습니다. 처음 이 수치를 접했을 때 저도 잠시 멈췄습니다. 커피 한 잔 가격이 웬만한 중형 승용차보다 비쌀 수 있다는 사실이, 커피를 오래 연구해온 저에게도 여전히 묘한 감각으로 남습니다. 에티오피아에서 파나마로, 전설이 된 품종의 배경 일반적으로 파나마 게이샤라고 하면 파나마 토종 품종이라고 알고 있는 분들이 많은데, 실제로는 에티오피아의 Gesha 지역에서 발견된 품종입니다. 이후 중남미 전역으로 전파되었고, 파나마의 Hacienda La Esmeralda 농장에서 진짜 잠재력이 드러났습니다(출처: World Coffee Research). 2004년 Best of Panama .. 2026. 5. 18.
인도네시아 커피 (길링 바사, 산지별 특징, 로스팅 전망) 인도네시아는 세계 4위 커피 생산국이며, 전체 생산량의 약 75%가 로부스타입니다. 처음 수마트라 만델링 생두를 마주했을 때, 솔직히 품질에 문제가 있는 줄 알았습니다. 색이 불균일하고 표면이 거칠었거든요. 그 오해가 풀리는 데는 첫 로스팅 한 배치면 충분했습니다. 길링 바사가 만들어낸 독보적인 향미 구조 인도네시아 커피를 이야기할 때 빠질 수 없는 건 길링 바사(Giling Basah)라는 가공 방식입니다. 여기서 길링 바사란 수분이 높은 상태, 즉 파치먼트가 충분히 건조되기 전에 먼저 탈곡을 진행하는 웻 헐링(Wet Hulling) 방식을 가리킵니다. 일반적인 워시드(Washed) 가공은 생두를 충분히 건조한 뒤 파치먼트를 제거하지만, 인도네시아의 고온다습한 기후에서는 그 순서가 뒤바뀝니다.이 과정을.. 2026. 5. 18.
과테말라 허니 프로세스 (점액질, 에어로스터기, 콜드브루) 처음 과테말라 허니 프로세스 생두를 받아 들었을 때 조금 당황했습니다.. 손에 묻어나는 끈적한 감촉과 달콤한 냄새. "이걸 어떻게 볶아야 하지?" 하는 긴장감이 들었습니다.. 그날 이후 수십 번의 실패와 수정을 거쳐 지금의 레시피에 이르렀고 그동안의 과정을 남기려 합니다. 점액질이 만들어내는 단맛의 비밀 허니 프로세스(Honey Process)란 커피 체리의 겉껍질을 벗겨낸 뒤, 알맹이를 감싸고 있는 점액질(Mucilage)을 씻어내지 않고 그대로 햇볕에 말리는 가공 방식입니다. 쉽게 말해, 커피 생두가 당분 가득한 막을 두른 채 건조되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점액질의 당 성분이 생두 속으로 스며들어 특유의 꿀 같은 단맛과 묵직한 바디감이 형성됩니다. 일반적으로 워시드(Washed) 방식은 점액질을 물.. 2026. 5. 17.
과테말라 커피 (블렌딩, SHB등급, 안티구아) 처음 로스팅을 배울 때 솔직히 과테말라 원두가 그렇게 대단한지 잘 몰랐습니다. 에티오피아처럼 폭발적인 향도 없고, 케냐처럼 강렬한 산미도 없어서 처음엔 좀 밋밋하다고 느꼈으니까요. 그런데 직접 블렌딩을 설계하면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과테말라는 화려하지 않지만, 뺐을 때 비로소 그 존재감이 보이는 원두였습니다. 블렌딩에서 과테말라가 빠지면 안 되는 이유 과테말라 커피를 단순히 "초콜릿 맛 나는 커피" 정도로만 알고 계신 분들, 혹시 한 번쯤 블렌딩에서 빼보신 적 있으신가요?저의 경험으로는 과테말라를 빼는 순간 전체 맛이 흐트러지는 걸 바로 느꼈습니다. 특히 에스프레소용 블렌드를 만들 때 과테말라 베이스를 오래 테스트했는데, 그 결과가 가장 반응이 좋았습니다. 과테말라 특유의 카카오 향과 단맛이 얹.. 2026. 5. 17.
천연발효 깜빠뉴 (르방, 저온숙성, 크러스트) 천연발효빵이 몸에 좋다는 말, 정말 믿어도 될까요? 저도 처음엔 그 말을 그냥 받아들였습니다. 그런데 직접 깜빠뉴를 수십 번 만들어보고 나서 생각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르방의 상태, 발효 시간, 저온숙성의 깊이에 따라 결과가 완전히 달라진다는 걸 몸으로 배웠기 때문입니다.르방과 저온숙성이 깜빠뉴의 맛을 결정하는 이유깜빠뉴를 처음 배울 때 가장 먼저 부딪히는 개념이 르방(Levain)입니다. 르방이란 밀가루와 물을 일정 비율로 섞어 공기 중의 자연 효모와 유산균을 배양한 천연 발효종을 의미합니다. 상업용 이스트처럼 정해진 균주를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환경에 따라 살아 움직이는 미생물 생태계를 직접 키우는 개념에 가깝습니다.처음에는 "이스트 대신 쓰는 발효제 아닌가?"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 2026. 5. 15.
콜롬비아 커피 (산지별 특징, 워시드 프로세스, 떼루아) 커피를 조금 깊이 파고들다 보면 결국 한 번은 정면으로 마주하게 되는 나라가 있습니다. 콜롬비아입니다. 처음에는 그냥 무난한 커피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생두를 직접 테스트하고 로스팅 데이터를 쌓아가면서 생각이 완전히 뒤집혔습니다. 화려함 뒤에 숨겨진 정교함이 있는 나라였습니다. 콜롬비아 커피가 맛있을 수밖에 없는 이유, 산지별 특징 처음 콜롬비아 생두를 본격적으로 다뤄봤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거 생각보다 까다롭다"였습니다. 에티오피아 내추럴처럼 향미가 튀어 오르는 스타일이 아니어서, 처음에는 솔직히 조금 심심하게 느껴졌습니다.그런데 우일라(Huila) 지역 생두를 반복해서 로스팅하면서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로스팅 중 디벨롭 타임을 조금만 조정해도 카라멜 계열의 단맛과 붉은 과일 산미가 안정적으.. 2026. 5. 14.
커피 가공 방식 (수세식, 내추럴, 로스팅) 처음 로스팅을 시작했을 때, 솔직히 가공 방식 같은 건 거의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원산지가 어디고 로스팅 포인트를 어디서 잡느냐가 전부라고 생각했거든요. 그 생각이 완전히 바뀐 건, 같은 에티오피아 원두인데 워시드(Washed)와 내추럴(Natural)을 나란히 놓고 로스팅했을 때였습니다. 컵에 담긴 결과가 너무 달라서, 처음엔 생두 자체가 잘못된 줄 알았을 정도입니다. 커피 맛의 절반은 생산지가 아니라 가공 공정에서 이미 결정된다는 것, 이 글에서 그 이야기를 풀어보겠습니다. 수세식과 내추럴, 가공 방식이 컵 퀄리티를 어떻게 나누는가 수세식 공정, 정확히는 워시드 프로세스(Washed Process)는 커피 체리에서 껍질과 과육을 제거한 뒤, 물로 점액질(Mucilage)을 씻어내고 건조하는 방식입니.. 2026. 5. 14.
에티오피아 커피 (유전자 원산지, 내추럴 프로세스, 로스팅) 카페에서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블루베리와 자스민 향"이라는 메뉴판 문구를 보고 한 번쯤 고개를 갸웃한 적 있지 않으신가요? 저도 처음에는 반신반의했습니다. 직접 생두를 들여와 로스팅 프로파일을 수십 번 수정해보고 나서야 그 문구가 단순한 마케팅이 아니라는 걸 체감했습니다. 에티오피아 커피가 왜 세계 스페셜티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는지, 데이터와 제 경험을 바탕으로 풀어보겠습니다. 아라비카 커피의 유전자 원산지, 왜 중요한가 에티오피아는 전 세계에서 소비되는 아라비카(Arabica) 커피의 자연 기원지입니다. 아라비카란 카페인 함량이 낮고 향미가 복잡한 커피 품종으로, 현재 스페셜티 커피 시장의 95%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종입니다. 특히 에티오피아 남서부 고원지대에는 지금도 야생 아라비카 유전.. 2026. 5. 12.
카페 커피 향의 비밀 (휘발성 아로마, 원두 신선도, 추출 압력) 카페를 열기 전까지는 "비싼 원두를 사면 향도 좋고 맛있다"는 말을 철석같이 믿었습니다. 그런데 직접 로스팅을 시작하고 하루 종일 에스프레소 머신 앞에 서 보니, 그 생각이 얼마나 단순했는지 금세 알게 됐습니다. 카페에서 느껴지는 그 묵직하고 고소한 향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고, 그 이유는 예상보다 훨씬 구체적이었습니다.향은 분쇄 직후 가장 강하다, 그 이유혹시 카페에 들어서는 순간 코끝을 자극하는 그 향의 정체가 궁금하셨던 적 있으신가요? 저는 처음에 막연히 커피를 끓이는 냄새라고만 생각했는데, 직접 그라인더를 돌려보고 나서야 그 향의 본체가 뭔지 알았습니다.커피 향의 핵심은 휘발성 아로마 화합물(Volatile Aroma Compounds)입니다. 여기서 휘발성 아로마 화합물이란 원두를 분쇄하거나 뜨.. 2026. 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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