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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의 기원 (칼디 전설, 커피 체리, 카페 문화) 커피는 전 세계에서 하루 약 20억 잔이 소비되는 음료입니다. 카페를 운영하면서 수없이 많은 커피를 만들어왔지만, 어느 순간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한 잔이 도대체 어디서 시작됐을까. 그 답을 찾아 들어가다 보니, 커피는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수천 년의 문화가 압축된 결정체였습니다. 칼디 전설과 커피 체리, 커피의 진짜 출발점 에티오피아 고원의 염소 치기 칼디(Kaldi)가 흥분한 염소들을 보고 붉은 열매를 발견했다는 전설은 커피 역사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이야기입니다. 전설이니 사실 여부를 단정할 수 없지만, 커피의 발상지가 에티오피아라는 사실 자체는 역사적으로 폭넓게 인정되고 있습니다. 제가 이 이야기를 처음 접했을 때 인상적이었던 건 수도사가 열매를 불에 던졌다는 부분이었습니다. 그 우.. 2026. 5. 25.
UCC커피 본사 (고베 방문, 커피 아카데미, 박물관) 10여 년 전 일본행 비행기를 타면서도 반신반의했습니다. 커피 추출에 관해 국내외 자료를 죄다 뒤졌고, 여러 교육도 받았는데 무언가 딱 1%가 채워지지 않았습니다. 그 1%를 찾아 고베(神戸)의 UCC Ueshima Coffee Co. 본사까지 날아간 것이었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그게 제 커피 인생의 진짜 터닝포인트였습니다. 고베라는 도시, 그리고 UCC 본사에서 느낀 것 고베 포트아일랜드에 처음 발을 딛었을 때 솔직히 당황스러웠습니다. 커피 브랜드 본사라고 하면 왠지 따뜻하고 클래식한 카페 분위기를 상상했는데, 눈앞에 펼쳐진 건 유리 외벽에 푸른 하늘이 반사되는, 미래도시 같은 건축물이었습니다. "왜 커피 회사가 이런 건물을 지었을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고베는 메이지 시대 이후 서구 문물이.. 2026. 5. 24.
케멕스 드리퍼 (클린컵, 전용 필터, 브루잉 퍼포먼스) 처음 케멕스를 손에 쥐었을 때, 솔직히 이게 커피 도구인지 인테리어 소품인지 헷갈렸습니다. 유리 몸체에 나무 손잡이, 그리고 가죽 끈까지. 1941년에 독일 출신 화학자 피터 슐룸봄이 실험실 플라스크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는 배경을 알고 나니, 그 생김새가 왜 그렇게 낯설면서도 단정한지 이해됐습니다. 이 글은 케멕스를 처음 써본 순간부터 카페에서 실제로 운영해 본 경험까지, 제가 직접 겪어보며 느낀 것들을 솔직하게 담았습니다. 클린컵의 정체, 전용 필터가 만드는 맛 케멕스를 처음 사용했을 때 가장 인상 깊었던 건 "향의 분리감"이었습니다. 같은 에티오피아 워시드 원두를 V60으로 내렸을 때와 비교해도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습니다. 마치 커피를 마신다기보다 잘 우려낸 홍차를 마시는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2026. 5. 24.
넬드립 커피 (질감, 필터관리, 추출기술) 종이 필터로 내린 커피가 더 깔끔하고 좋은 거 아닌가요? 처음 융드립 커피를 접했을 때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같은 원두를 페이퍼드립과 융드립으로 나란히 내려 마셔보는 순간, 그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깔끔함과 부드러움은 생각보다 전혀 다른 차원의 이야기였습니다. 플란넬 필터가 만들어내는 맛의 구조 융드립에서 "융"은 플란넬(flannel)을 뜻합니다. 플란넬이란 한쪽 또는 양쪽에 기모 처리된 면직물로, 표면에 잔털이 촘촘하게 형성된 천 소재를 말합니다. 이 기모 구조가 커피를 거르는 방식에서 종이 필터와 결정적인 차이를 만들어냅니다. 종이 필터는 커피 오일 성분을 대부분 흡착해 버립니다. 그래서 페이퍼드립 커피는 산미가 또렷하고 투명감 있는 맛이 나는 반면, 오일에 담긴 단맛과 바디감은.. 2026. 5. 21.
하리오 V60 드리퍼 (소재 선택, 추출 방법, 커피 철학) 핸드드립 커피를 시작하려고 드리퍼를 고르다 보면 선택지가 너무 많아 결국 아무것도 못 고르고 검색창만 닫는 경험, 저도 해봤습니다. 그 많은 드리퍼 중에서 하리오 V60이 전 세계 바리스타들 사이에서 여전히 기준이 되는 이유가 뭔지, 직접 써보고 배우며 느낀 것들을 솔직하게 풀어봤습니다. 소재마다 커피 맛이 달라진다, 하리오 V60 종류 선택 입문자에게는 플라스틱 소재가 가장 낫다고 보는 시각이 많은데, 저도 그 의견에 동의하는 편입니다. 가격은 5,000원에서 12,000원 사이로 부담이 없고, 무게도 가볍고, 깨질 걱정도 없습니다. 처음엔 비싼 도구가 더 좋은 커피를 만들어줄 거라 기대하는 분들도 있는데, 실제로 써보니 소재보다는 물줄기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조절하느냐가 훨씬 큰 변수였습니다. 도자기 .. 2026. 5. 21.
고지대 저지대 커피 비교 (생두밀도, 로스팅반응, 추출방식) 솔직히 커피를 배우기 시작했을 때 고지대 커피가 왜 좋다는 건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해발 몇 미터, SHB 등급, 산미가 좋다는 말은 알고 있었지만 그게 실제로 어떤 의미인지는 몸으로 느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 감각이 생긴 건 수년간 직접 로스팅 데이터를 쌓고, 콜드브루 추출을 반복하면서부터였습니다. 생두 밀도가 달라지면 로스팅 반응이 완전히 바뀐다 처음 에티오피아 고지대 워시드 생두를 손에 쥐었을 때, 묵직한 무게감이 먼저 느껴졌습니다. 이게 바로 생두 밀도의 차이입니다. 고지대는 기온이 낮고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크기 때문에 커피 체리가 천천히 숙성됩니다. 그 과정에서 세포 조직이 촘촘하게 형성되어 생두가 단단해집니다. 이런 생두를 업계에서는 SHB(Strictly Hard Bean)로 분류.. 2026. 5.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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