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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드브루 위생 관리의 핵심 세균 번식을 막는 추출 기구 세척 루틴 공장 이전을 앞두고 새 정수 필터를 교체했던 날, 저는 제가 꽤 꼼꼼한 사람이라고 자부했습니다. 랩으로 꽁꽁 싸맨 필터를 들고 새 공장에 도착해 조심스럽게 재설치를 마쳤을 때만 해도 그랬습니다. 하지만 그 자신감이 결국 저에게 가장 뼈아픈 교훈을 안겨줬습니다. 콜드브루 위생은 '이 정도면 됐겠지'라는 생각이 들 때가 가장 위험한 순간입니다. 바이오필름, 눈에 보이지 않는 적 콜드브루는 구조적으로 세균이 번식하기에 매우 유리한 환경을 갖추고 있습니다. 수 시간에서 수십 시간을 상온 또는 저온에서 추출하는 방식 자체가 미생물 증식에 최적화된 조건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커피 찌꺼기 속 단백질과 유기 성분까지 더해지면, 추출 기구 내부는 사실상 세균 배양 환경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제가 생산 현장에서 직접.. 2026. 6. 20.
원두 분쇄도가 콜드브루 추출 수율과 맛에 미치는 치명적인 영향 원두를 굵게 갈면 무조건 콜드브루가 맛있어질까요? 저는 콜드브루 기계를 직접 개발하고 HACCP 인증 생산 라인을 운영하면서 이 질문에 수도 없이 부딪혔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분쇄도는 단순히 맛을 좌우하는 변수가 아니라 추출 공정 전체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 변수입니다. 그리고 이 사실을 몸으로 깨닫기까지 꽤 많은 시행착오가 필요했습니다. 표면적과 확산, 콜드브루가 분쇄도에 집착하는 이유 콜드브루는 왜 분쇄도에 이토록 민감할까요? 에스프레소나 핸드드립은 뜨거운 물이 가진 열에너지가 추출을 강하게 밀어붙입니다. 그런데 콜드브루는 다릅니다. 찬물 또는 상온의 물로 수 시간에서 24시간에 걸쳐 성분을 천천히 녹여내기 때문에, 추출의 엔진이 온도가 아닌 표면적(Surface Area)과 확산(Diffusi.. 2026. 6. 20.
콜드브루와 더치커피의 차이 (추출방식, 저온추출, 카페인) 10여 년 전, 콜드브루 장비를 직접 개발하면서 국내외 논문을 샅샅이 뒤졌지만 참고할 자료가 단 한 건도 없었습니다. 결국 대학 연구진에게 직접 만든 장비와 원두를 보내 1년 동안 실험을 진행했고, 그 과정에서 콜드브루와 더치커피가 이름만 다른 커피가 아니라는 사실을 몸으로 확인했습니다. 추출방식이 전혀 다른 두 커피 저도 처음엔 "찬물로 내리면 다 같은 거 아닌가"라고 생각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실제로 수백 번 추출을 반복하기 전까지는요.콜드브루(Cold Brew)는 찬물로 추출한 커피 전체를 아우르는 큰 개념입니다. 그 안에 크게 두 가지 방식이 있습니다. 하나는 침출식(Immersion), 다른 하나는 점적식(Drip)입니다. 여기서 침출식이란 원두를 찬물에 통째로 담가 장시간 우려내는 방식으로,.. 2026. 6. 17.
파푸아뉴기니 커피 특징, 워시드 가공이 만든 완벽한 바디감과 향미 파푸아뉴기니 커피를 처음 커핑했을 때 "이게 왜 스페셜티지?"라는 생각을 잠깐 했습니다. 에티오피아처럼 향이 폭발하지도 않고, 케냐처럼 강렬한 산미가 치고 올라오지도 않았거든요. 그런데 컵이 식어가면서 뭔가가 달라졌습니다. 처음보다 두 번째, 두 번째보다 세 번째 모금이 점점 더 기대되는 커피였습니다. 그게 파푸아뉴기니 커피를 다시 보게 된 계기였습니다. 커피 입문자에게 파푸아뉴기니를 먼저 권하는 이유 커핑 교육을 진행하다 보면 꼭 이런 분이 있습니다. 에티오피아의 강한 꽃향기와 산미가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브라질은 너무 밋밋하게 느껴진다는 분들입니다. 저는 그분들에게 파푸아뉴기니를 먼저 내밉니다. 대부분 "이게 뭐예요, 왜 이렇게 마시기 편해요?"라는 반응이 돌아옵니다. 파푸아뉴기니 커피의 약 95%는.. 2026. 6. 15.
자메이카 블루마운틴 원두 가이드: 독보적인 균형감과 가격이 비싼 이유 "세계 3대 명품 커피라는데 도대체 뭐가 다른 거야?"라고 생각해 본 적 있으신가요. 저도 처음엔 그 궁금증 하나로 블루마운틴을 접했고, 솔직히 말하면 기대만큼 화려하지 않아서 당황했습니다. 그런데 마신 뒤 한참이 지나도 그 여운이 남더군요. 이 커피는 처음이 아니라 나중에 이해되는 커피였습니다. 자메이카 블루마운틴의 가격, 그 이유가 납득되는가 블루마운틴이 비싸다는 건 누구나 압니다. 그런데 왜 비싼지 제대로 설명할 수 있는 분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단순히 희귀하고 유명해서라고 보는 시각도 있는데, 저는 실제로 이 커피를 다뤄보면서 그 이상의 이유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먼저 생산 지역 자체가 법으로 제한되어 있습니다. 자메이카의 Saint Andrew, Saint Thomas, Portland, .. 2026. 6. 12.
GSC 비즈니스 커핑 후기 (프로세싱 비교, 희귀 품종, 상품성) 점수 높은 커피가 카페에서 잘 팔릴까요? 15년 넘게 커피를 다루면서 매번 느끼는 건 그 답이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다는 겁니다. 이번 김해 삼계동 스텝로스터리에서 열린 GSC(Green Specialty Coffee) 비즈니스 커핑은 그 질문을 다시 꺼내게 만든 자리였습니다. 에티오피아 4종, 콜롬비아 8종, 총 12개 샘플을 앞에 두고 로스터와 카페 운영자, 원두 유통업체 관계자들이 함께 테이블에 앉았습니다. 같은 밭, 다른 얼굴 — 프로세싱 비교 커핑 테이블에서 제가 가장 먼저 집중한 건 1번부터 4번까지였습니다. 에티오피아 부르사(Bursa) 지역에서 생산된 74158 품종의 문타샤 아베 고나(Muntasha Abegona) 네 가지로, 내추럴(Natural), 레드허니(Red Honey), PB .. 2026.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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