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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생두 수입 절차 (컨테이너 결로, 식물 검역, 통관) 커피를 제대로 배우기 전까지 생두가 그냥 사 오면 되는 것인 줄 알았습니다. 농장에서 자란 커피를 누군가 배에 싣고, 항구에 내려서 창고에 넣으면 끝나는 일이라고 생각했죠. 그 생각이 완전히 틀렸다는 걸 깨달은 건, 수업 시간에 적도를 지나오는 컨테이너 안에서 비가 내린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였습니다. 커피 한 잔이 완성되기까지, 보이지 않는 물류와 검역과 통관의 과정이 생각보다 훨씬 정교하게 맞물려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컨테이너 결로와 생두 품질 관리 커피를 배우며 가장 충격적이었던 개념 중 하나가 바로 컨테이너 레인(Container Rain)이었습니다. 여기서 컨테이너 레인이란 해상 운송 중 낮과 밤의 온도 차이로 인해 컨테이너 내부 천장에 수분이 맺히고, 그것이 물방울로 떨어지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2026. 5. 28.
탄자니아 커피 (킬리만자로, AA등급, 피베리) 산미 있는 커피가 무조건 신 것이라고 생각하셨나요?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제 인생 첫 로스팅 대상이었던 탄자니아 커피를 마시고 나서 그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킬리만자로 화산지형에서 태어난 이 커피가 왜 스페셜티 시장에서 꾸준히 사랑받는지, 숫자와 구조로 차근차근 풀어보겠습니다. 킬리만자로 화산토가 만들어낸 산미의 정체 탄자니아 커피를 이야기할 때 킬리만자로를 빼놓을 수 없는 이유는 단순히 이름값 때문이 아닙니다. 해발 5,895m의 킬리만자로산 주변은 화산 활동으로 형성된 비옥한 토양과 일교차 15도 이상의 기후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 환경이 커피 체리가 천천히 숙성되도록 만들고, 그 과정에서 향미 성분이 복합적으로 축적됩니다. 여기서 테루아(Terroir)라는 개념이 중요해집니다. 테루.. 2026. 5. 28.
콜드브루 vs 더치커피 (추출 방식, 향미 차이, 카페인) 콜드브루와 더치커피가 "그냥 차가운 커피 아닌가요?"라는 말, 카페를 운영하다 보면 정말 자주 듣습니다. 저도 처음엔 비슷하게 생각했지만, 직접 두 방식을 수백 번 테스트해 보고 나서야 이 둘이 완전히 다른 철학을 가진 커피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추출 원리부터 향미 구조, 카페인까지 실제로 만들어본 사람 입장에서 정리해 봤습니다. 콜드브루와 더치커피 추출 방식이 다르면 커피가 다르다 콜드브루의 핵심은 침출식(Immersion) 추출입니다. 침출식이란 원두 분말을 찬물에 완전히 담가 12~24시간 동안 서서히 성분을 용출시키는 방식으로, 쉽게 말해 녹차 티백을 물에 오래 담가두는 원리와 같습니다. 물과 원두가 한 공간에서 오래 접촉하기 때문에 커피 오일과 가용성 성분이 충분히 녹아들어, 바디감이 두텁고.. 2026. 5. 27.
핸드드립 드리퍼 발전사 (드리퍼 구조, 추출 설계, 스페셜티) 같은 원두인데 드리퍼만 바꿨더니 커피 맛이 완전히 달라진 경험, 한 번쯤 있지 않으신가요. 처음 이 현상을 마주쳤을 때 저도 솔직히 제 실력 탓을 했습니다. 그런데 직접 다섯 가지 드리퍼를 나란히 놓고 같은 원두로 추출해보고 나서야 깨달았습니다. 이건 실력의 문제가 아니라 드리퍼 구조 자체가 만들어내는 차이였습니다. 드리퍼는 단순한 깔때기가 아니라, 물의 흐름과 커피층의 저항을 설계한 결과물입니다. 핸드드립 드리퍼 발전사 핸드드립 드리퍼의 출발점은 1908년 독일의 Melitta Bentz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커피는 금속 필터나 천 필터를 사용해 탁하고 미분이 많았는데, Melitta Bentz는 금속 용기에 구멍을 뚫고 종이를 필터로 사용하는 방식을 고안했습니다. 이것이 세계 최초의 종이 커피 .. 2026. 5. 26.
에스프레소 머신 (발전사, 크레마, 추출 안정성) 처음 에스프레소 머신을 다루기 시작했을 때, 저는 "압력만 높으면 진한 커피가 나온다"라고 믿었습니다. 그 믿음이 완전히 무너지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같은 원두, 같은 그라인딩 세팅인데 머신이 바뀌니 맛이 완전히 달라지는 경험을 하고 나서야, 에스프레소 머신의 발전사가 단순한 기계 이야기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크레마가 없던 시절, 에스프레소는 그냥 '센 커피'였다 일반적으로 에스프레소 머신의 역사가 1884년부터 시작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탈리아 토리노의 사업가 안젤로 모리온도가 증기 압력을 이용한 커피 추출 장치로 특허를 등록한 해가 바로 그 해입니다. 하지만 제가 실제로 그 시대 머신의 원리를 공부해 보니, 그건 우리가 지금 아는 에스프레소와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압.. 2026. 5. 26.
아라비카 vs 로부스타 (맛 차이, 카페인, 블렌딩) 좋은 커피는 무조건 아라비카라고 굳게 믿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 믿음이 반쯤 틀렸다는 걸 깨달은 건 카페를 직접 운영하면서였습니다. 아라비카와 로부스타는 단순히 가격이나 품질의 차이가 아니라, 목적과 쓰임이 완전히 다른 두 품종입니다. 이 글은 그 차이를 맛뿐 아니라 카페인, 재배 환경, 블렌딩 관점까지 풀어본 기록입니다. 향미의 차이, 아라비카가 압도적인 이유 아라비카(Coffea arabica)는 전 세계 커피 생산량의 약 60~70%를 차지합니다. 여기서 아라비카의 가장 큰 특징은 고지대 재배에서 비롯된 향미의 복합성입니다. 해발 800~2,000m의 서늘하고 일교차가 큰 환경에서 천천히 자라기 때문에 체리 안에 당분과 유기산이 풍부하게 축적됩니다. 그 결과 꽃향, 과일향, 와인 같은 산미, 초콜릿.. 2026.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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