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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추출원리7

콜드브루를 냉장 추출해야 하는 진짜 이유|맛보다 중요한 온도의 역할 콜드브루를 만들 때 의외로 자주 받는 질문이 있습니다. “어차피 찬물로 오래 우려내는 커피인데 굳이 냉장고 안에서 추출해야 할까?”라는 질문입니다. 실제로 콜드브루 레시피를 찾아보면 실온에서 추출하는 방법도 있고, 처음부터 냉장고에 넣는 방법도 있습니다. 둘 다 커피는 만들어집니다. 그래서 단순히 “콜드브루니까 무조건 냉장 추출해야 한다”라고 설명하면 조금 부족합니다. 제가 콜드브루를 다뤄보면서 느낀 것도 비슷합니다. 냉장 추출의 핵심은 단순히 커피를 차갑게 만드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추출이 진행되는 환경을 일정하게 관리하는 데 있다고 보는 편이 더 정확합니다. ✔ 먼저 핵심만 정리하면콜드브루는 실온에서도 추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냉장 추출은 낮고 비교적 일정한 온도에서 장시간 추출하기 때문에 추.. 2026. 9. 7.
콜드브루 유속이 맛을 바꾸는 이유|접촉시간·물질전달·채널링의 원리 콜드브루를 내리다 보면 꽤 흥미로운 현상이 있습니다. 원두와 물의 양, 분쇄도, 물 온도를 똑같이 맞췄는데도 물이 떨어지는 속도, 즉 유속을 바꾸면 맛이 달라집니다. 특히 점적식 콜드브루에서는 한 방울씩 천천히 떨어뜨렸을 때와 비교적 빠르게 흘려보냈을 때 향의 선명도, 농도감, 쓴맛과 후미가 상당히 다르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단순히 "오래 추출했으니까 진해진다"라고 설명하기에는 부족합니다. 콜드브루 유속은 물과 커피 입자의 접촉시간뿐 아니라 커피층 내부의 물질전달, 농도구배, 물의 이동 경로까지 함께 바꾸기 때문입니다. ✔ 핵심 포인트콜드브루에서 유속은 단순한 추출시간 조절 장치가 아닙니다.물이 커피층을 어떻게 통과하고, 얼마나 오래 접촉하며, 커피 성분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새로운 물 쪽으로 이동시키.. 2026. 8. 31.
콜롬비아 우일라 핑크 버번 내추럴|식을수록 향이 살아났던 핸드드립 한 잔 저녁에 로스터리 카페에서 핸드드립 커피 한 잔을 마셨다. 콜롬비아 우일라에서 생산된 핑크 버번 내추럴. 처음 잔을 받았을 때부터 화사한 향이 인상적이었지만, 이 커피가 정말 놀라웠던 순간은 온도가 조금씩 내려가기 시작하면서부터였다. 한 모금 마시고 이야기를 나누다가 다시 잔을 들었는데 처음과는 또 다른 향이 올라왔다. 커피가 식으면 향이 약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숨어 있던 향들이 하나씩 풀려 나오는 듯했다. 식으면 식을수록 더 인상적이었던 향 처음에는 밝고 화사한 과일 향이 먼저 느껴졌다. 과일을 떠올리게 하는 산미와 단맛이 꽤 선명했고, 내추럴 커피 특유의 풍성함도 있었다. 그런데 온도가 내려갈수록 향의 폭이 더 넓어졌다. 화려한 과일 향이라고만 표현하기에는 뭔가 부족했다. 입안에만 머무르는 느낌.. 2026. 8. 28.
콜드브루 추출 방식 비교, 10년 넘게 연구하고 저온 투과식을 선택한 이유 십여 년 전 처음 콜드브루 커피를 마셨을 때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당시에는 지금처럼 대부분의 카페에서 콜드브루를 쉽게 만날 수 있는 시기가 아니었습니다.처음 마셔본 콜드브루는 평소 알고 있던 에스프레소나 핸드드립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차갑게 마시는데도 커피의 향이 부드럽게 이어졌고, 강한 쓴맛보다는 편안한 질감과 은은한 단맛이 오래 남았습니다.그때 한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콜드브루를 더 안정적으로, 그리고 반복해서 맛있게 추출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그 질문을 계기로 콜드브루 추출 연구와 장비 개발에 뛰어들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맛있는 레시피를 찾는 것이 목표였지만, 연구를 계속할수록 콜드브루는 생각보다 훨씬 많은 변수가 작용하는 추출 방식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2026. 8. 27.
에스프레소 머신의 압력 9bar가 기준이 된 이유 카페에서 에스프레소 머신을 볼 때마다 압력 게이지에 적힌 9 bar라는 숫자가 눈에 들어옵니다. 대부분의 머신 제조사가 이 수치를 기본값으로 잡고, 바리스타 교육 과정에서도 "9 bar가 표준"이라는 말을 당연하게 배우죠. 그런데 이 숫자가 어디서 왔는지, 왜 하필 8도 10도 아닌 9인지 궁금해하신 적 있으신가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9bar는 처음부터 정밀한 계산으로 나온 값이 아니라, 1940년대 기계 공학의 한계 속에서 우연히 자리 잡은 뒤 이후 과학적으로 검증된 결과물입니다. 오늘은 이 흥미로운 과정을 하나씩짚어보겠습니다. 스프링 피스톤이 만든 우연한 표준 에스프레소의 초기 형태는 1900년대 초 증기압 방식이었습니다. 압력이 1~2 bar 수준에 불과해서 물 온도가 지나치게 높았고, 추출된 .. 2026. 8. 27.
콜드브루 1시간 만에? 진공 추출 실험하고 실패한 이유 콜드브루를 7시간, 24시간씩 추출하지 않고 훨씬 짧은 시간에 만들 수는 없을까요?콜드브루 기계를 개발하고 여러 추출 방식을 실험하면서 오래전부터 품고 있던 궁금증이었습니다. 그래서 직접 시도해 본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진공을 이용한 콜드브루 추출'이었습니다. 결과부터 말씀드리면 속도는 확실히 빨랐지만 결국 상품화까지 이어지지는 못했습니다. 오늘은 그 실험 과정과 실패한 이유를 있는 그대로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 진공 콜드브루 실험 조건 항목조건커피 : 물 비율100g : 700g (1:7)분쇄도곱게물 온도10℃진공 사이클약 10초 유지 → 해제, 10회 반복추가 침지사이클 종료 후 약 1시간 유지최종 TDS4.5% (희석용 원액 기준)최종 여과거름망 사용 여기서 TDS 4.5%는 바로 마시는 .. 2026. 8. 27.
에스프레소 25~30초의 비밀: 순차 추출 과학부터 원두별 레시피·SCA 기준까지 처음 커피를 배울 때 저도 솔직히 25~30초라는 숫자를 그냥 외웠습니다. '왜'는 모른 채 스톱워치만 들여다봤던 시절이 있었죠. 그런데 매일 아침 머신 앞에서 테스트 샷을 뽑으며 직접 맛을 확인하다 보니, 이 짧은 시간 안에 커피의 향미가 순서대로 층층이 쌓인다는 사실을 몸으로 먼저 알게 됐습니다. 과학이 경험을 뒤에서 설명해 주는 구조였습니다. 25~30초에 숨은 순차추출의 과학일반적으로 에스프레소는 버튼 하나로 모든 성분이 한꺼번에 뽑혀 나온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실제로는 분자 크기와 용해도에 따라 성분이 순서대로, 즉 순차추출(Sequential Extraction) 방식으로 빠져나옵니다. 여기서 순차추출이란 맛 성분이 한꺼번에 용해되는 것이 아니라 분자량이 작은.. 2026. 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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