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생두7 인도네시아 생두를 받으면 로스터가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5가지 인도네시아 생두를 처음 받았을 때 바로 샘플 로스팅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로스터의 입장에서 보면 로스팅 프로파일을 잡기 전에 해야 할 일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생두 자체를 읽는 과정입니다. 특히 인도네시아 커피는 단순히 ‘인도네시아’라는 원산지만 보고 접근하기 어렵습니다. 수마트라, 자바, 술라웨시 등 생산 지역이 넓고 아라비카와 로부스타가 모두 생산되며, 가공과 건조, 보관 및 유통 조건에 따라 생두 상태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새로운 인도네시아 생두를 받으면 처음부터 배전 온도나 디벨롭먼트 타임을 고민하기보다 수분 상태, 밀도와 크기, 가공 방식, 결점과 균일도, 그리고 샘플 로스팅 후 컵의 방향을 순서대로 확인하는 편이 더 합리적이라고 봅니다. ✔ 먼저 기.. 2026. 9. 10. 아라비카도 로부스타도 아니다|인도네시아 엑셀사·리베리카 커피의 가능성 커피를 조금 깊게 접하다 보면 어느 순간 이상한 사실 하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우리가 마시는 커피의 세계가 거의 항상 아라비카와 로부스타라는 두 이름을 중심으로 설명된다는 점입니다. 그렇다면 커피나무에는 정말 이 두 종류밖에 없는 걸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영국 왕립식물원 Kew의 식물 데이터베이스에는 Coffea속에 수많은 종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그 가운데 최근 다시 관심을 받고 있는 커피가 리베리카(Liberica)와 엑셀사(Excelsa)입니다. 특히 인도네시아에서는 이 커피들이 단순히 신기한 희귀종에 머물지 않습니다. 저지대와 이탄지 같은 독특한 환경에 적응해 재배되어 왔고, 최근에는 스페셜티 커피와 기후변화 대응이라는 관점에서도 다시 평가받고 있습니다. ✔ 이 글에서 먼저 기억할 핵심엑셀사와 .. 2026. 9. 10. 인도네시아 커피는 왜 생두 색깔부터 다를까? 웻헐링이 만드는 청록빛의 비밀 여러 산지의 생두를 만지다 보면 봉투를 여는 순간부터 인상이 다른 커피가 있습니다. 특히 인도네시아 커피 생두는 에티오피아나 중남미의 워시드 커피와 나란히 놓았을 때 색부터 눈에 들어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연한 녹색이나 황록색보다는 조금 더 짙고, 어떤 생두는 회녹색에 가까우면서 빛의 방향에 따라 묘하게 청록색이나 푸른 기운이 느껴집니다. 색도 균일하기보다는 얼룩덜룩한 경우가 있죠. 저도 여러 생두를 직접 다뤄보면서 인도네시아 계열을 볼 때 이런 색 차이를 종종 느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산지나 품종 차이인가 싶지만, 가공 과정을 들여다보면 꽤 흥미로운 이유가 숨어 있습니다. ✔ 먼저 핵심만 정리하면인도네시아 생두의 청록빛을 단순히 품종의 색이라고만 보기는 어렵습니다. 웻헐링(Wet Hulling, .. 2026. 9. 10. 과테말라 생두 고르는 법, 구매 전 꼭 확인해야 할 7가지 과테말라 생두를 고를 때 흔히 가장 먼저 보는 것이 산지입니다. ‘안티구아니까 초콜릿 계열’, ‘우에우에테낭고니까 산미가 좋겠지’ 하는 식으로 접근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실제 생두 구매에서는 산지 이름 하나만 보고 품질과 로스팅 결과를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같은 과테말라 안에서도 재배 지역과 고도, 품종, 가공 방식, 수분 상태, 결점, 수확 시기 등에 따라 로스팅 반응과 컵의 인상이 꽤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매장에서 사용할 생두를 고른다면 '좋은 생두인가?'보다 한 단계 더 들어가 '내가 만들려는 커피에 적합한 생두인가?'를 판단해야 합니다. 오늘은 과테말라 생두를 선택할 때 제가 중요하게 보는 기준을 중심으로 구매 전에 확인해야 할 7가지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 과테말라 생두 선택 핵.. 2026. 9. 1. 과테말라 커피 등급은 어떻게 나눌까? SHB·HB 차이 총정리 과테말라 생두를 구입하다 보면 상품명 뒤에 SHB라는 표기가 붙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생두에는 HB가 적혀 있고, SHB EP처럼 두 개의 약자가 함께 표시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처음 생두를 접하면 SHB를 스페셜티 등급이나 커핑 점수처럼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과테말라 커피에서 SHB와 HB는 기본적으로 재배 고도와 그에 따른 생두의 경도·밀도 개념을 반영한 분류로 이해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고도가 높아지면 기온이 낮아지고 커피 체리의 성숙 속도가 달라지면서 생두 조직과 밀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과테말라에서 고도에 따른 분류가 오랫동안 사용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 먼저 알아둘 핵심SHB = Strictly Hard BeanHB = Hard Bean일반적으로 SHB가 HB보.. 2026. 9. 1. 생두 밀도(Density) 측정 방법과 밀도에 따른 열량 공급 전략 로스팅을 오래 하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겪는 상황이 있습니다. 어제와 똑같이 세팅한 프로파일인데, 오늘 생두는 왠지 반응이 이상합니다. 옐로까지는 비슷하게 가는데 그 이후로 온도가 뭉그러지듯 답답하게 올라가거나, 반대로 초반부터 지나치게 빠르게 튀어 오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화력을 잘못 잡았나", "댐퍼 조작이 늦었나" 하고 제 조작 실수만 의심했습니다. 그런데 원인을 파고들다 보니, 진짜 변수는 화력 타이밍이 아니라 생두 자체의 밀도였던 경우가 많았습니다. 생두 밀도, 정확히 뭘 말하는 걸까 흔히 "이 생두는 밀도가 높다"는 말을 듣지만, 사실 로스팅 현장에서 쓰는 밀도는 원두 한 알 한 알의 순수한 밀도가 아닙니다. 용기에 생두를 부었을 때 생두들 사이 빈 공간까지 포함해서 무게를 .. 2026. 8. 27. 에티오피아 커피 (유전자 원산지, 내추럴 프로세스, 로스팅) 카페에서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블루베리와 자스민 향"이라는 메뉴판 문구를 보고 한 번쯤 고개를 갸웃한 적 있지 않으신가요? 저도 처음에는 반신반의했습니다. 직접 생두를 들여와 로스팅 프로파일을 수십 번 수정해보고 나서야 그 문구가 단순한 마케팅이 아니라는 걸 체감했습니다. 에티오피아 커피가 왜 세계 스페셜티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는지, 데이터와 제 경험을 바탕으로 풀어보겠습니다. 아라비카 커피의 유전자 원산지, 왜 중요한가 에티오피아는 전 세계에서 소비되는 아라비카(Arabica) 커피의 자연 기원지입니다. 아라비카란 카페인 함량이 낮고 향미가 복잡한 커피 품종으로, 현재 스페셜티 커피 시장의 95%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종입니다. 특히 에티오피아 남서부 고원지대에는 지금도 야생 아라비카 유전.. 2026. 5. 1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