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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프레소5

로스팅 후 원두 디가싱(Degassing) 기간이 필요한 과학적인 이유 갓 볶은 원두를 받아 들고 바로 내린 커피가 왜 이렇게 시큼하고 텁텁한지 당황했던 경험, 한 번쯤 있지 않습니까. 저도 처음엔 원두 탓을 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문제는 원두가 아니라 '기다리지 않은 것'에 있었습니다. 로스팅 직후 원두 안에 갇혀 있는 이산화탄소(CO₂)가 채 빠져나가기도 전에 물을 부었기 때문입니다. 이 글에서는 디가싱이 왜 필요한지, 추출이 왜 망가지는지, 그리고 원두별로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지를 현장 경험과 함께 풀어보겠습니다. 볶는 순간, 원두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가저는 직접 설계하고 제작한 열풍식 아로마 로스터기로 매일 생두를 볶습니다. 생두에 열을 가하기 시작하면 내부 수분이 기화하면서 압력이 올라가고, 어느 순간 원두가 팽창하며 세포벽이 터지는 소리가 납니다. 이것을 .. 2026. 7. 15.
TDS 추출 수율 공식으로 끝내는 에스프레소 농도 세팅의 모든 것 처음 에어로스터기를 직접 설계하고 테스트하던 시절, 저는 아무리 공들여 로스팅해도 추출할 때마다 맛이 달라지는 문제로 며칠을 끙끙 앓았습니다. 그때 TDS와 추출 수율이라는 두 수치를 기준으로 삼기 시작하면서 비로소 커피가 제 손안에서 일관되게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감각만으로는 절대 잡을 수 없었던 그 재현성을, 데이터가 만들어준 겁니다. TDS와 추출 수율, 이 두 숫자가 커피 맛을 결정한다커피 교육 현장에서 수강생들에게 가장 먼저 물어보는 게 있습니다. "오늘 추출한 커피가 어제랑 똑같은 맛이었나요?" 대부분 "아니요"라고 답합니다. 그리고 그 이유를 "원두가 달라서", "손이 달라서"라고 말합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진짜 원인을 짚지 못한 답입니다.핵심은 TDS(Total Dissolved S.. 2026. 7. 14.
벨벳 밀크 폼의 조건: 공기 주입량과 유체 회전(롤링)의 역학 카페에서 라떼를 주문했을 때, 한 모금 마시자마자 오늘 폼이 다르다는 걸 바로 느낀 적 있으시죠. 저도 처음 스팀 피처를 잡았을 때는 공기를 많이 넣으면 거품이 풍성해질 거라 믿었습니다. 돌아온 건 숟가락으로 떠먹을 수도 없는 개구리 알 같은 거품이었고요. 벨벳 밀크 폼(Velvet Milk Foam), 즉 마이크로폼(Microfoam)은 단순히 우유를 데우는 일이 아닙니다. 공기를 주입하는 에어레이션(Aeration)과 와류를 만드는 롤링(Rolling), 두 단계가 정확한 타이밍에 맞물려야 비로소 실크처럼 흐르는 그 질감이 탄생합니다. 에어레이션: 40°C 전에 승부를 봐야 하는 이유스팀완드를 우유 표면 바로 아래에 댔을 때 나는 '치직-' 소리, 그게 바로 에어레이션(Aeration)이 시작되는 순.. 2026. 7. 13.
채널링(Channeling) 현상: 물리학으로 본 에스프레소 추출의 실패 요인 처음 머신을 설계할 때 채널링(Channeling)이 단순히 탬핑을 못해서 생기는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유체 흐름을 분석하면서 알게 됐습니다. 이건 바리스타의 실력 문제가 아니라, 9기압이라는 고압 환경에서 물이 반드시 만들어내려는 물리 현상이었습니다. 채널링이 왜 생기는지, 그리고 이를 막으려는 업계의 시도가 정말 옳은 방향인지 — 두 가지를 함께 짚어보겠습니다.채널링의 물리적 원인 — 9 기압이 만들어내는 균열채널링을 이해하려면 먼저 다공성 매질(Porous Medium)이라는 개념부터 잡아야 합니다. 여기서 다공성 매질이란 무수히 많은 미세한 구멍이 뚫린 고체 구조물을 말하는데, 에스프레소 추출에서 커피 퍽(Coffee Puck)이 바로 이 역할을 합니다. 문제는 이 다공성 매질을 .. 2026. 7. 6.
카페 커피 향의 비밀 (휘발성 아로마, 원두 신선도, 추출 압력) 카페를 열기 전까지는 "비싼 원두를 사면 향도 좋고 맛있다"는 말을 철석같이 믿었습니다. 그런데 직접 로스팅을 시작하고 하루 종일 에스프레소 머신 앞에 서 보니, 그 생각이 얼마나 단순했는지 금세 알게 됐습니다. 카페에서 느껴지는 그 묵직하고 고소한 향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고, 그 이유는 예상보다 훨씬 구체적이었습니다.향은 분쇄 직후 가장 강하다, 그 이유혹시 카페에 들어서는 순간 코끝을 자극하는 그 향의 정체가 궁금하셨던 적 있으신가요? 저는 처음에 막연히 커피를 끓이는 냄새라고만 생각했는데, 직접 그라인더를 돌려보고 나서야 그 향의 본체가 뭔지 알았습니다.커피 향의 핵심은 휘발성 아로마 화합물(Volatile Aroma Compounds)입니다. 여기서 휘발성 아로마 화합물이란 원두를 분쇄하거나 뜨.. 2026. 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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