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품종9 기후변화로 아라비카 커피가 사라질 수 있을까? 2050년 커피의 미래 요즘 커피 이야기를 하다 보면 가끔 이런 말을 듣습니다. “기후변화가 계속되면 앞으로 아라비카 커피를 못 마시는 것 아닐까?” 단순한 과장처럼 들리지만,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완전히 근거 없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렇다고 몇십 년 뒤 아라비카 커피가 지구에서 갑자기 사라진다고 단정하는 것도 정확하지 않습니다. 더 현실적인 문제는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주요 산지에서 아라비카를 안정적으로 생산하기가 점점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기온 상승뿐 아니라 가뭄, 강수 패턴 변화, 병해충, 건조한 공기까지 커피나무가 받는 스트레스가 복합적으로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기후변화는 아라비카 커피를 실제로 어디까지 바꿔놓을까요? ✔ 먼저 핵심만 정리하면야생 아라비카는 이미 멸종위기종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2026. 9. 14. 기후변화 시대, 아라비카보다 리베리카가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은 이유 우리가 스페셜티 커피라고 부르는 커피의 중심에는 오랫동안 아라비카(Coffea arabica)가 있었습니다. 향미가 섬세하고 품종과 산지에 따라 다양한 캐릭터를 보여주기 때문에 로스터와 소비자 모두에게 가장 익숙한 커피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기후변화라는 변수가 등장하면서 이야기가 조금 달라지고 있습니다. 기온이 올라가고 강수 패턴이 불규칙해지면서 지금까지 좋은 아라비카를 생산하던 지역의 재배 환경 자체가 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동안 세계 커피 시장의 주변부에 머물렀던 리베리카(Coffea liberica)가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단순히 리베리카가 '더위에 강한 커피'라는 정도가 아닙니다. 최근 연구를 보면 아라비카와 리베리카가 살아가는 기후 범위 자체에 상당한 차이가 .. 2026. 9. 12. 아라비카도 로부스타도 아니다|인도네시아 엑셀사·리베리카 커피의 가능성 커피를 조금 깊게 접하다 보면 어느 순간 이상한 사실 하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우리가 마시는 커피의 세계가 거의 항상 아라비카와 로부스타라는 두 이름을 중심으로 설명된다는 점입니다. 그렇다면 커피나무에는 정말 이 두 종류밖에 없는 걸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영국 왕립식물원 Kew의 식물 데이터베이스에는 Coffea속에 수많은 종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그 가운데 최근 다시 관심을 받고 있는 커피가 리베리카(Liberica)와 엑셀사(Excelsa)입니다. 특히 인도네시아에서는 이 커피들이 단순히 신기한 희귀종에 머물지 않습니다. 저지대와 이탄지 같은 독특한 환경에 적응해 재배되어 왔고, 최근에는 스페셜티 커피와 기후변화 대응이라는 관점에서도 다시 평가받고 있습니다. ✔ 이 글에서 먼저 기억할 핵심엑셀사와 .. 2026. 9. 10. 과테말라 안티구아 커피 특징, 왜 세계적인 커피 산지로 평가받을까? 과테말라 커피를 조금만 접해봤다면 ‘안티구아(Antigua)’라는 이름을 한 번쯤 보셨을 겁니다. 원두 봉투에서도 자주 등장하고, 로스터리에서는 과테말라를 대표하는 산지처럼 소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과테말라에는 안티구아 외에도 우에우에테낭고, 아티틀란, 코반 등 개성이 뚜렷한 커피 산지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테말라 안티구아 커피는 왜 오랫동안 세계적인 산지로 평가받아 왔을까요?답은 단순히 ‘화산 토양에서 재배하기 때문’이라고 하기 어렵습니다. 안티구아를 둘러싼 화산과 고도, 토양의 물리적 특성, 건조한 기후와 서늘한 밤, 그늘 재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여기에 오랜 생산 역사와 산지 관리가 더해져 오늘날의 안티구아라는 이름을 만들었습니다. ✔ 안티구아 커피 핵심 요약과테말라 안티구아는.. 2026. 9. 9. 에티오피아 토착 품종, 헤어룸 커피란 무엇일까? 랜드레이스와 품종 차이 에티오피아 원두를 고르다 보면 품종란에 Heirloom, Ethiopian Heirloom, Local Landrace 같은 표현이 적힌 것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처음 보면 ‘헤어룸’이라는 이름을 가진 하나의 커피 품종이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런데 에티오피아 커피를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헤어룸(Heirloom)은 티피카나 버번처럼 특정한 하나의 품종을 정확하게 지칭하는 이름으로 보기 어렵습니다. 에티오피아에는 오랜 시간 지역 환경과 농업 문화 속에서 형성된 다양한 재래 유전자원이 존재하고, 연구기관이 선발해 농가에 보급한 품종도 있습니다. 그래서 에티오피아 커피를 이해할 때는 단순히 ‘헤어룸’이라는 한 단어보다 랜드레이스(landrace), 지역 재래종, 선발·개량 품종.. 2026. 9. 2. 과테말라 생두 고르는 법, 구매 전 꼭 확인해야 할 7가지 과테말라 생두를 고를 때 흔히 가장 먼저 보는 것이 산지입니다. ‘안티구아니까 초콜릿 계열’, ‘우에우에테낭고니까 산미가 좋겠지’ 하는 식으로 접근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실제 생두 구매에서는 산지 이름 하나만 보고 품질과 로스팅 결과를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같은 과테말라 안에서도 재배 지역과 고도, 품종, 가공 방식, 수분 상태, 결점, 수확 시기 등에 따라 로스팅 반응과 컵의 인상이 꽤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매장에서 사용할 생두를 고른다면 '좋은 생두인가?'보다 한 단계 더 들어가 '내가 만들려는 커피에 적합한 생두인가?'를 판단해야 합니다. 오늘은 과테말라 생두를 선택할 때 제가 중요하게 보는 기준을 중심으로 구매 전에 확인해야 할 7가지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 과테말라 생두 선택 핵.. 2026. 9. 1. 파푸아뉴기니 블루마운틴 커피 품종, 자메이카 오리지널과 무엇이 다를까? 파푸아뉴기니 커피를 찾아보다 보면 의외의 이름을 만나게 됩니다. 바로 ‘블루마운틴(Blue Mountain)’입니다. 블루마운틴이라고 하면 대부분 자메이카의 고급 커피를 먼저 떠올리기 때문에 “파푸아뉴기니 블루마운틴도 자메이카와 같은 품종일까?”라는 의문이 생깁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둘은 전혀 관계없는 커피가 아닙니다. 오히려 파푸아뉴기니의 블루마운틴은 자메이카에서 건너온 아라비카 티피카(Typica) 계통과 역사적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다만 오늘날 파푸아뉴기니에서 생산되는 블루마운틴 계통 커피와 ‘Jamaica Blue Mountain’이라는 이름으로 인증받는 커피를 동일한 상품으로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핵심부터 정리하면파푸아뉴기니의 Blue Mountain C는 아라비카 티피카 계통이며 자메이카.. 2026. 8. 29. 케냐 커피 품종 완벽 정리: SL28 SL34 Ruiru11 특징과 맛 비교 케냐 커피 생두 포대에 적힌 'SL28, SL34, Ruiru 11'이라는 표기를 처음 봤을 때, 저도 이게 등급인지 품종인지 헷갈렸습니다. 직접 로스팅하고 추출하면서 하나씩 부딪혀보니, 이 글자가 단순한 라벨이 아니라 케냐 커피 100년 역사의 압축이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품질과 생존 사이에서 끊임없이 선택을 강요받아온 케냐 커피 품종의 이야기, 지금부터 꺼내보겠습니다. SL계열이 케냐 커피의 얼굴이 된 배경 1930년대 영국 식민지 시절, 케냐의 스콧 연구소(Scott Agricultural Laboratories)는 건조한 기후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아라비카 계통을 추려내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물이 바로 SL28과 SL34입니다. SL28은 탄자니아 유래 품종에서 선별한 것으로, 가뭄 저.. 2026. 8. 4. 에티오피아 전통 품종(Heirloom)과 신품종(74110, 74158)의 향미 차이 꽤 오랫동안 '에티오피아 커피 = 에어룸(Heirloom)'이라는 공식에 의심 한 번 품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커핑 세션에서 74158이라고 적힌 생두 샘플을 처음 받아 든 순간, 제가 그동안 얼마나 좁은 기준으로 에티오피아를 바라봤는지 단번에 깨달았습니다. 에어룸과 74시리즈 신품종 사이의 거리는, 그냥 조금 다른 향' 수준이 아니었습니다. 에어룸, 수백 년이 빚어낸 복잡함에티오피아 커피를 처음 공부할 때 가장 먼저 맞닥뜨리는 단어가 에어룸(Heirloom)입니다. 에어룸이란 수백 년간 에티오피아 야생 숲에서 자연 교배를 거쳐 형성된 재래종 변종들의 집합체를 가리킵니다. 단일 품종이 아니라 수천 개의 유전적 변이체가 혼재하는 개념이라, 같은 '예가체프 에어룸'이라도 농장마다 향미의 결이 조금씩 다.. 2026. 8. 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