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립커피3 로스팅 후 원두 디가싱(Degassing) 기간이 필요한 과학적인 이유 갓 볶은 원두를 받아 들고 바로 내린 커피가 왜 이렇게 시큼하고 텁텁한지 당황했던 경험, 한 번쯤 있지 않습니까. 저도 처음엔 원두 탓을 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문제는 원두가 아니라 '기다리지 않은 것'에 있었습니다. 로스팅 직후 원두 안에 갇혀 있는 이산화탄소(CO₂)가 채 빠져나가기도 전에 물을 부었기 때문입니다. 이 글에서는 디가싱이 왜 필요한지, 추출이 왜 망가지는지, 그리고 원두별로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지를 현장 경험과 함께 풀어보겠습니다. 볶는 순간, 원두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가저는 직접 설계하고 제작한 열풍식 아로마 로스터기로 매일 생두를 볶습니다. 생두에 열을 가하기 시작하면 내부 수분이 기화하면서 압력이 올라가고, 어느 순간 원두가 팽창하며 세포벽이 터지는 소리가 납니다. 이것을 .. 2026. 7. 15. 브루어스컵 챔피언의 핸드드립 대용량 추출 레시피 (커피베드, 미분제어, 균일추출) 커피를 많이 내릴수록 더 맛있어질 것 같다고 생각하신 적 있으신가요? 직접 겪어보니 정반대였습니다. 원두 양이 늘어날수록 추출은 오히려 더 불안정해지고, 잔마다 맛이 달라지는 상황이 생겼습니다. 수년간 커피 장비를 직접 설계하고 교육 현장에서 수많은 수강생을 가르치면서 가장 자주 받은 질문이 바로 이 대용량 추출 문제였습니다. 커피베드 높이와 미분제어, 왜 양이 늘면 맛이 흔들리나 핸드드립에서 원두 양을 두 배, 세 배로 늘렸을 때 가장 먼저 무너지는 것은 추출의 균일성입니다. 원두 50g을 V60 03 사이즈 드리퍼에 담으면 커피베드(coffee bed)의 높이가 상당히 높아집니다. 여기서 커피베드란 필터 안에 쌓인 분쇄 커피 층 전체를 가리키는 말로, 이 층의 높이가 높을수록 물이 통과하는 저항이 커.. 2026. 6. 10. 하리오 V60 드리퍼 (소재 선택, 추출 방법, 커피 철학) 핸드드립 커피를 시작하려고 드리퍼를 고르다 보면 선택지가 너무 많아 결국 아무것도 못 고르고 검색창만 닫는 경험, 저도 해봤습니다. 그 많은 드리퍼 중에서 하리오 V60이 전 세계 바리스타들 사이에서 여전히 기준이 되는 이유가 뭔지, 직접 써보고 배우며 느낀 것들을 솔직하게 풀어봤습니다. 소재마다 커피 맛이 달라진다, 하리오 V60 종류 선택 입문자에게는 플라스틱 소재가 가장 낫다고 보는 시각이 많은데, 저도 그 의견에 동의하는 편입니다. 가격은 5,000원에서 12,000원 사이로 부담이 없고, 무게도 가볍고, 깨질 걱정도 없습니다. 처음엔 비싼 도구가 더 좋은 커피를 만들어줄 거라 기대하는 분들도 있는데, 실제로 써보니 소재보다는 물줄기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조절하느냐가 훨씬 큰 변수였습니다. 도자기 .. 2026. 5. 2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