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디카페인 콜드브루가 뜰 수밖에 없는 이유, 커피 시장의 다음 흐름

by 오즈커피랩 2026. 9. 4.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디카페인 커피를 주문하면 선택지가 많지 않았습니다. 카페 입장에서도 디카페인은 일부 고객을 위한 보조 메뉴에 가까웠고, 소비자 역시 “카페인을 못 마시는 사람이 선택하는 커피” 정도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지고 있습니다. 카페인을 줄이고 싶지만 커피 자체를 포기하고 싶지는 않은 소비자가 늘면서 디카페인이 하나의 독립적인 커피 카테고리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여기에 또 하나의 큰 흐름이 겹칩니다. 바로 차가운 커피의 성장입니다. 이 두 흐름을 겹쳐 보면 앞으로 카페 시장에서 꽤 흥미로운 메뉴가 하나 보입니다.

 

디카페인 콜드브루입니다.

 

단순히 디카페인 원두로 콜드브루를 만드는 메뉴 정도로 보면 이 흐름을 놓칠 수 있습니다. 디카페인 콜드브루에는 지금 커피 소비자가 원하는 여러 조건이 동시에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따뜻한 햇살이 비치는 우드 테이블 위에 얼음이 가득 담긴 진한 콜드브루 커피와 커피 원두가 놓여 있는 모습
차갑게 즐기는 커피와 디카페인 수요가 맞물리면서 새로운 커피 선택지로 주목 받고 있는 디카페인 콜드브루
✔ 핵심 포인트

디카페인 콜드브루의 가능성은 단순히 '카페인이 적다'는 데 있지 않습니다.

카페인 조절 + 차가운 커피 선호 + 시간대 확장 + 편리한 제조 + 맛의 고급화라는 커피 시장의 변화가 한 메뉴에서 만나는 것이 핵심입니다.

 

 

1. 디카페인은 더 이상 틈새 메뉴가 아니다

 

디카페인 시장을 이해할 때 가장 먼저 바꿔야 할 생각이 있습니다. 디카페인을 단순히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만 마시는 커피라고 보는 시각입니다.

 

최근의 소비 흐름은 조금 다릅니다. 커피를 좋아하면서도 상황에 따라 카페인 섭취량을 조절하려는 소비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미국 FDA는 대부분의 성인에게 하루 400mg의 카페인을 일반적으로 부정적인 영향과 연관되지 않는 수준으로 제시하고 있지만,

동시에 카페인에 대한 민감도와 체내에서 카페인을 제거하는 속도에는 개인차가 크다고 설명합니다.

즉 모든 사람이 커피를 끊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오히려 소비자 입장에서는 자신의 생활 패턴에 맞춰 일반 커피와 디카페인을 선택하는 방식이 현실적일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디카페인의 시장이 넓어집니다.

  • 아침에는 일반 아메리카노
  • 점심 식사 후에는 일반 커피 또는 디카페인
  • 늦은 오후에는 디카페인
  • 저녁에는 맛과 분위기를 위해 디카페인 커피

이런 식으로 소비자의 선택 기준이 '커피를 마실까 말까'에서 '지금 카페인을 얼마나 마실까'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2. 소비자는 커피가 아니라 카페인을 조절하고 있다

 

여기서 한 가지는 정확하게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디카페인 커피는 카페인이 완전히 0인 커피와 같은 의미가 아닙니다.

FDA에 따르면 일반적인 디카페인 커피에도 8온스 한 잔 기준 약 2~15mg의 카페인이 들어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카페인에 매우 민감한 사람이라면 디카페인이라는 이름만 보고 무조건 카페인이 없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 디카페인 ≠ 카페인 0mg

FDA는 디카페인 커피에도 소량의 카페인이 남아 있을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 따라서 카페인에 매우 민감하다면 제품이나 매장에서 제공하는 카페인 관련 정보를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그럼에도 디카페인의 의미는 큽니다.

소비자가 원하는 것은 반드시 '카페인 제로'가 아니라 커피의 향과 맛, 카페를 이용하는 경험은 유지하면서 카페인 섭취는 줄이는 것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관점에서 보면 디카페인은 커피의 대체재가 아닙니다. 오히려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상황을 넓혀주는 카테고리에 가깝습니다.

 

3. 콜드커피 시장 자체가 커지고 있다

 

디카페인 콜드브루를 주목해야 하는 두 번째 이유는 콜드커피 소비입니다.

 

미국 National Coffee Association의 2025년 소비 조사에서는 여름 조사 기준 콜드·아이스·프로즌 블렌디드 커피가 전체 커피 소비의 31%를 차지했습니다. 같은 해 1월 조사에서는 23%였습니다.

 

추출 방식에서도 콜드브루는 존재감을 보였습니다. NCA 자료에서 조사 전날 커피를 마신 소비자 가운데 콜드브루 방식으로 준비된 커피를 마신 비율은 17%로 나타났습니다.

 

물론 미국 시장의 수치를 그대로 한국 시장에 대입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차갑게 마시는 커피가 일시적인 유행을 넘어 하나의 확실한 음용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흐름은 눈여겨볼 만합니다.

 

소비 변화 기존 관점 새로운 관점 디카페인 콜드브루 기회
카페인 커피에는 당연히 필요 상황에 따라 조절 낮은 카페인 선택지
온도 따뜻한 커피 중심 아이스·콜드커피 일상화 차갑게 바로 음용
시간대 아침·점심 중심 오후·저녁으로 확대 늦은 시간 메뉴 가능성
디카페인 품질 대체 메뉴 맛 자체를 평가 스페셜티 영역 확장
4. 디카페인과 콜드브루의 조합이 좋은 이유

 

그렇다면 왜 디카페인 '아메리카노'가 아니라 디카페인 '콜드브루'를 따로 주목해야 할까요?

 

여기에는 추출과 상품화 측면의 특징이 있습니다.

 

콜드브루는 일반적으로 원두를 차가운 물 또는 비교적 낮은 온도의 물과 긴 시간 접촉시켜 추출합니다. 에스프레소처럼 주문이 들어올 때마다 고압으로 짧게 추출하는 방식과는 다릅니다.

 

따라서 원두와 로스팅, 분쇄도, 물의 비율, 추출 시간, 온도에 따라 맛의 방향을 설계할 여지가 큽니다.

 

특히 디카페인 원두는 디카페인 공정을 거치면서 생두의 물리적 특성이 일반 생두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일반 원두의 로스팅이나 추출 레시피를 그대로 적용하는 것보다 디카페인에 맞는 별도 설계가 필요합니다.

 

이 부분이 오히려 전문 로스터나 카페에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카페인이 적은 콜드브루'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원산지, 디카페인 공정, 로스팅 포인트와 추출 조건을 조절해 맛으로 선택받는 디카페인 콜드브루를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디카페인 커피가 많아진 이유 알아보기
5. 오후와 저녁이라는 새로운 시간대

 

제가 디카페인 콜드브루의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바로 시간대입니다.

 

카페는 전통적으로 오전과 점심 이후에 커피 수요가 강합니다. 하지만 카페인을 의식하는 고객에게 늦은 오후와 저녁의 커피는 조금 다른 문제가 됩니다.

 

유럽식품안전청(EFSA)은 일부 성인의 경우 취침 시간에 가까운 시점에 섭취한 100mg의 카페인도 수면 시작을 늦추고 수면 시간을 줄일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한 바 있습니다.

 

그렇다고 저녁이 되면 사람들이 커피의 맛까지 싫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식사 후 커피가 마시고 싶을 수도 있고, 늦은 시간 카페에서 대화를 나누고 싶을 수도 있습니다. 이때 소비자가 카페인 때문에 커피를 포기한다면 매장 입장에서는 판매 기회를 놓치는 셈입니다.

 

디카페인 콜드브루는 이 시간대를 다시 커피 소비 시간으로 만들 가능성이 있습니다.

 

✔ 여기서 시장이 확장됩니다

일반 커피와 디카페인의 관계를 경쟁 메뉴로 볼 필요는 없습니다. 오전에는 일반 커피, 늦은 오후와 저녁에는 디카페인을 선택한다면 한 소비자의 커피 음용 가능 시간 자체가 길어질 수 있습니다.
6. 카페 운영 측면에서도 매력적인 이유

 

카페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보면 디카페인 콜드브루는 또 다른 장점이 있습니다.

 

디카페인 에스프레소 메뉴를 제대로 운영하려면 디카페인 원두를 별도로 보관하고 그라인더와 추출 환경까지 고려해야 합니다. 매장 규모나 판매량에 따라 재고 회전 역시 고민해야 합니다.

 

콜드브루는 접근 방식이 다릅니다.

사전에 정해진 레시피로 배치 추출하고 품질과 위생, 보관 조건을 철저히 관리한다면 주문 시 복잡한 추출 과정 없이 음료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또 원액 농도를 설계하면 단순한 디카페인 콜드브루뿐 아니라 다양한 메뉴로 확장할 여지도 생깁니다.

  • 디카페인 콜드브루
  • 디카페인 콜드브루 라떼
  • 디카페인 크림 콜드브루
  • 디카페인 시그니처 음료
  • 병입 또는 RTD 형태의 테이크아웃 음료

특히 콜드브루는 미리 제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동시에 위생관리와 추출 후 보관관리가 상품 품질을 좌우한다는 점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단순히 오래 우려내는 방식으로 접근해서는 안정적인 상품을 만들기 어렵습니다.

 

7. 결국 관건은 '맛있는 디카페인'이다

 

디카페인 시장이 성장한다고 해서 아무 디카페인 커피나 잘 팔리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시장이 커질수록 소비자는 더 까다로워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예전에는 "디카페인이니까 이 정도 맛이면 괜찮다"는 식으로 받아들였다면 앞으로는 일반 커피와 마찬가지로 향미와 단맛, 밸런스, 후미까지 비교하게 될 것입니다.

 

실제로 최근 시장 조사에서도 고품질·스페셜티 디카페인에 대한 수요와 함께 카페와 로스터의 프리미엄 디카페인 제품 확대가 주요 흐름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카페가 준비해야 할 것은 단순히 메뉴판에 '디카페인 가능'이라는 문구를 하나 추가하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생두를 사용할 것인지, 어떤 방식으로 카페인을 제거했는지, 로스팅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지, 그리고 콜드브루에서 어떤 농도와 향미를 구현할 것인지까지 연결해야 합니다.

 

저는 디카페인 콜드브루의 핵심 경쟁력이 바로 이 지점에서 만들어질 것이라고 봅니다.

 

카페인을 뺀 커피가 아니라, 카페인을 줄이고도 다시 마시고 싶은 커피.

 

결국 소비자는 건강이라는 이유만으로 계속 구매하지 않습니다. 첫 구매의 이유가 '카페인을 줄이고 싶어서'였다면 두 번째 구매를 만드는 것은 결국 맛이어야 합니다.

 

디카페인이라는 큰 흐름과 콜드커피라는 또 하나의 흐름이 만나고 있습니다. 여기에 좋은 생두와 적절한 디카페인 공정, 로스팅과 추출 기술까지 더해진다면 디카페인 콜드브루는 단순한 시즌 메뉴를 넘어 카페의 새로운 상시 카테고리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자료 및 참고 출처

1. U.S. Food & Drug Administration(FDA), Spilling the Beans: How Much Caffeine is Too Much?
- 성인 카페인 섭취와 디카페인 커피의 잔존 카페인 관련 자료

2. European Food Safety Authority(EFSA), Scientific Opinion on the Safety of Caffeine
- 카페인 섭취량 및 수면 관련 평가 자료

3. National Coffee Association(NCA), National Coffee Data Trends 2025·2026
- 미국 커피 소비 및 콜드커피 소비 동향 자료

4. National Coffee Association, 2026 Specialty Coffee Report
- 스페셜티 커피 소비 동향 자료

5. Grand View Research, Decaffeinated Coffee Market Report, 2026
- 글로벌 디카페인 커피 시장 및 소비 트렌드 참고

소개 및 문의 · 개인정보처리방침 · 면책조항

© 2026 오즈커피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