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디카페인 커피가 갑자기 많아진 이유, 카페 시장이 달라지고 있다

by oz4832 2026. 9. 4.

몇 년 전만 해도 카페에서 디카페인 커피를 주문하면 선택할 수 있는 메뉴가 많지 않았습니다. 디카페인 원두 자체를 취급하지 않는 매장도 흔했고, 있어도 아메리카노 정도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대형 프랜차이즈뿐 아니라 개인 카페에서도 디카페인 원두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고, 아메리카노뿐 아니라 라테와 핸드드립까지 선택지가 넓어지고 있습니다.

 

단순히 유행이라고 보기에는 숫자의 변화도 상당합니다. 디카페인 커피가 카페의 '특수 메뉴'에서 하나의 기본 선택지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왜 이런 변화가 나타났는지 실제 시장 자료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카페 테이블 위 디카페인 커피와 원두, 디카페인 시장 확대를 표현한 이미지
디카페인 커피가 갑자기 많아진 이유
✔ 먼저 핵심만 정리하면

디카페인 커피의 증가는 단순한 건강 유행 하나로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국내 디카페인 커피 수입과 카페 판매가 함께 늘고 있으며, 소비자는 이제 커피를 마실지 말지를 선택하는 대신 카페인을 얼마나 섭취할 것인지 선택하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에 디카페인 원두의 품질 개선과 카페들의 메뉴 확대가 맞물리면서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습니다.

 

1. 실제로 디카페인 커피가 얼마나 늘었을까?

체감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국내로 들어오는 디카페인 커피의 양 자체가 증가했습니다.

관세청 자료를 인용한 2025년 보도에 따르면 2024년 국내 디카페인 생두와 원두 수입량은 7,023톤으로 전년보다 7.7% 증가했습니다.

카페에서 실제 판매되는 양도 크게 늘었습니다. 스타벅스 코리아의 경우 2025년 디카페인 커피 판매량은 약 4,550만 잔으로, 2024년 3,270만 잔보다 약 39% 증가했습니다.

2026년 1~2월에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23% 증가했고, 같은 기간 판매된 카페 아메리카노 가운데 디카페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4%였습니다. 단순 계산으로 보면 아메리카노 약 7잔 가운데 1잔이 디카페인인 셈입니다.

구분 확인된 변화 의미
국내 수입 2024년 7,023톤 전년 대비 7.7% 증가
스타벅스 2024 3,270만 잔 디카페인 수요 확대
스타벅스 2025 4,550만 잔 전년 대비 약 39% 증가
2026년 1~2월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 성장 흐름 지속

이 정도 변화라면 디카페인을 일부 소비자만 찾는 틈새 메뉴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카페 사업자 입장에서도 무시하기 어려운 하나의 카테고리가 된 것입니다.

2. 사람들이 디카페인을 찾는 이유

 

흥미로운 점은 사람들이 커피 자체를 포기하는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커피의 향과 맛, 카페에서 보내는 시간은 그대로 즐기면서 카페인 섭취량만 조절하려는 소비가 늘었습니다.

 

예를 들어 오전에는 일반 커피를 마시고 오후나 저녁에는 디카페인으로 바꾸는 방식입니다. 하루에 여러 잔을 마시는 사람도 모든 커피를 끊기보다는 두 번째 또는 세 번째 잔을 디카페인으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보면 디카페인의 경쟁 상대는 일반 아메리카노만이 아닙니다. 저녁 시간에 마시던 차, 탄산음료, 주스 같은 다른 음료까지 경쟁 영역이 넓어질 수 있습니다.

 

✔ 디카페인 시장의 핵심 변화

예전의 선택이 “커피를 마실까, 말까?”였다면 지금은 “일반 커피를 마실까, 디카페인으로 바꿀까?”로 바뀌고 있습니다.

카페 입장에서는 기존 고객이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시간대를 오후와 저녁까지 확장할 수 있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3. 디카페인은 카페인 제로가 아니다

 

여기서 한 가지는 정확하게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디카페인(decaffeinated)은 카페인이 완전히 없는 커피와 같은 뜻이 아닙니다.

 

미국 FDA도 디카페인 커피와 차에는 일반 제품보다 적은 양이지만 카페인이 남아 있을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 FDA 자료에서는 일반적인 8온스 디카페인 커피 한 잔에 약 2~15mg의 카페인이 들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따라서 카페인에 매우 민감한 사람이라면 '디카페인이니까 카페인이 전혀 없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제품이나 매장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반대로 디카페인의 목적을 무조건 카페인을 0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할 필요도 없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일반 커피보다 카페인 섭취량을 크게 줄이면서 커피를 즐기는 하나의 방법으로 볼 수 있습니다.

4. 예전 디카페인과 맛이 달라진 이유

 

디카페인 시장이 커진 또 하나의 이유는 맛에 대한 인식 변화입니다.

 

과거 디카페인은 '카페인은 적지만 맛도 아쉽다'는 인식이 있었습니다. 생두에서 카페인을 제거하는 과정이 추가되기 때문에 원두의 향미와 물리적 특성을 일반 생두와 동일하게 다루기 어려운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디카페인 가공 기술과 원료 선택의 폭이 넓어지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CO₂ 방식이나 물을 활용하는 방식 등 다양한 디카페인 공정이 활용되고 있으며, 스페셜티 시장에서도 원산지와 품종, 가공방식의 특징을 살린 디카페인 원두를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습니다.

 

결국 소비자가 디카페인을 반복 구매하려면 '카페인이 적다'는 이유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일반 커피와 비교해도 충분히 맛있어야 한다는 기준이 적용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로스팅을 하는 입장에서도 이 부분은 흥미롭습니다. 디카페인 생두는 일반 생두와 가공 과정이 다르기 때문에 색상이나 조직 상태, 열에 반응하는 특성을 세심하게 관찰할 필요가 있습니다.

 

따라서 일반 원두의 로스팅 프로파일을 그대로 적용하기보다 해당 디카페인 생두의 상태와 가공방식을 확인하면서 접근하는 것이 좋은 결과를 만드는 데 유리합니다.

 

브라질 원두 콜드브루 특징|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이 잘 살아나는 이유
5. 카페 입장에서 디카페인이 중요한 이유

 

카페 운영자의 관점에서 보면 디카페인은 단순히 원두 한 종류를 추가하는 문제가 아닙니다.

 

일반 원두만 취급할 때는 카페인을 피하고 싶은 고객이 커피 대신 다른 음료를 주문하거나 아예 주문을 포기할 수 있습니다. 디카페인 옵션이 있으면 이런 고객을 커피 메뉴 안에 머물게 할 수 있습니다.

  • 오후와 저녁 시간 커피 주문 확대 가능성
  • 카페인 섭취량을 조절하는 고객 대응
  • 아메리카노뿐 아니라 라떼·핸드드립 등으로 메뉴 확장
  • 일반 원두와 디카페인을 함께 선택할 수 있는 구조
  • 건강과 웰니스 소비를 고려한 메뉴 구성

특히 주목할 부분은 젊은 소비층입니다. 스타벅스 코리아가 2026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디카페인 커피 구매자의 약 60%가 20~30대였습니다.

따라서 디카페인을 특정 연령대나 건강상의 이유가 있는 사람만 찾는 음료로 보는 시각도 수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카페인을 스스로 조절하면서 커피는 계속 즐기려는 소비 방식이 젊은 층에서도 나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6. 2026년 달라진 국내 디카페인 기준

 

시장 확대와 함께 국내 표시기준도 달라졌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6년 「식품등의 표시기준」을 개정하면서 커피의 탈카페인·디카페인 표시기준을 국제기준과 조화시키는 방향으로 개선했습니다.

 

기존에는 커피의 카페인을 90% 이상 제거한 경우 디카페인 또는 탈카페인 표시가 가능했습니다.

개선된 기준에서는 카페인을 제거한 뒤 커피 원두의 잔류 카페인 함량이 0.1% 이하인 경우 디카페인으로 표시할 수 있도록 기준이 변경됐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안내한 시행일은 2026년 5월 19일입니다.

 

구분 기존 개선 기준
디카페인 표시 카페인 90% 이상 제거 잔류 카페인 함량 0.1% 이하
기준 방식 제거율 중심 잔류량 중심
시행 - 2026년 5월 19일

소비자 입장에서는 '디카페인'이라는 표시를 판단하는 기준이 보다 명확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 꼭 기억할 점

디카페인 = 카페인 0mg이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국내에서는 2026년 5월부터 잔류 카페인 함량을 기준으로 디카페인 표시기준이 강화됐습니다. 카페인에 매우 민감하다면 디카페인이라는 명칭만 보고 판단하기보다 실제 제품 정보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7. 앞으로 카페 시장은 어떻게 달라질까?

 

디카페인 커피의 성장을 단순한 건강 트렌드로만 보면 시장 변화의 절반만 보는 셈입니다.

더 큰 변화는 소비자가 자신의 상황에 따라 커피의 카페인 양을 선택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일반 커피와 디카페인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고, 때로는 카페인을 절반 수준으로 조절하는 메뉴를 찾습니다. 원두 역시 단순히 '디카페인 원두' 한 종류가 아니라 산지와 향미, 가공방식에 따라 선택하려는 소비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카페 시장도 이에 맞춰 변할 수밖에 없습니다. 과거에는 원두의 산지, 로스팅 정도, 추출방식이 선택 기준이었다면 앞으로는 여기에

 

카페인 함량이라는 기준이 하나 더 추가되는 셈입니다.

 

결국 디카페인은 커피를 덜 마시는 시장이라기보다 커피를 더 다양한 방식으로 마시는 시장에 가깝습니다.

 

저 역시 커피와 로스팅을 바라볼 때 디카페인을 단순히 일반 원두의 대체재로만 보는 것보다는 하나의 독립적인 커피 카테고리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좋은 생두를 선택하고 그 특성에 맞게 로스팅하고 추출했을 때 소비자가 느끼는 기준은 결국 같습니다.

 

“디카페인인데 괜찮다”가 아니라 “이 커피가 맛있는데 디카페인이기도 하다.”

디카페인 시장이 지금보다 더 커진다면 결국 이 차이가 카페와 로스터리의 경쟁력을 가르는 요소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참고 자료 및 출처
1.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등의 표시기준」 일부개정고시(식약처 고시 제2026-37호), 2026.5.12.
- 커피 탈카페인(디카페인) 표시기준 개선

2. 식품의약품안전처 규제혁신 추진현황
「디카페인 커피, 누구나 걱정없이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기준 마련 완료」
- 잔류 카페인 함량 0.1% 이하 기준 및 시행일 확인

3. 미국 FDA
Spilling the Beans: How Much Caffeine is Too Much?
- 디카페인 커피의 잔류 카페인 관련 자료

4. 관세청 자료 인용 보도
2024년 국내 디카페인 생두·원두 수입량 7,023톤, 전년 대비 7.7% 증가

5. 스타벅스 코리아 / 신세계그룹 뉴스룸
2026.3.24. 「스타벅스 디카페인 커피 누적 2억 잔 판매 돌파」
- 2025년 판매량 4,550만 잔, 전년 대비 39% 증가 및 소비 연령 관련 자료

소개 및 문의 · 개인정보처리방침 · 면책조항

© 2026 블로그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