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커런트1 케냐 커피 (고지대 산지, 습식 가공, 산지별 풍미) 솔직히 고백하자면, 처음 케냐 원두를 볶았을 때 저는 이 커피가 왜 비싼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강렬한 산미가 먼저 튀어나와서 '이게 커피인가, 과일주스인가' 싶었거든요. 그런데 수천 번의 로스팅을 거치고 나서야 비로소 알게 됐습니다. 케냐 커피의 그 산미는 결함이 아니라, 고도 1,400m 이상의 고지대가 빚어낸 치밀한 설계라는 것을. 고지대와 화산 토양이 만든 맛의 구조 케냐 커피 농장의 대부분은 해발 1,400m에서 2,100m 사이의 고원 지대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 고도에서는 기온이 낮아 커피 열매가 천천히 익는데, 이 느린 성숙 과정이 핵심입니다. 열매 안에서 당분과 유기산이 충분히 농축될 시간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여기서 유기산(Organic Acid)이란, 커피의 밝고 복합적인 산미를.. 2026. 5. 10. 이전 1 다음